당직 한의사 '사망 선언'이 하는 일 전부? 올해의 의협신문 기사③
당직 한의사 '사망 선언'이 하는 일 전부? 올해의 의협신문 기사③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3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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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요양병원서 당직 근무하면서 하는 일이 사망진단서 발급?
당직 한의사 채용공고 보고 '경악'…환자 안전 위협 알리는데 기여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많은 요양병원이 당직 한의사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한 요양병원에서 '당직실에서 쉬면서 사망선언하시면 됩니다' 라는 근무조건을 제시해 의사들의 공분을 샀다. 보건복지부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요양병원 전문의 근무조건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의협신문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많은 요양병원이 당직 한의사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한 요양병원에서 '당직실에서 쉬면서 사망선언하시면 됩니다' 라는 근무조건을 제시해 의사들의 공분을 샀다. 보건복지부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요양병원 전문의 근무조건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의협신문

<요양병원 당직 한의사 하는 일이 '사망 선언?'> 기사가 2019년 [의협신문]에서 선정한 올해의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의사와 한의사 간 갈등이 심한 때에 이 기사가 보도되자 의사들의 분노는 컸다.

취재할 당시 요양병원 한의사의 전문의 가산 적용이 논란이 됐다. 한의계는 한의사 전문의도 동일한 가산을 적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고, 의료계는 요양병원 내 한의사의 역할에 비춰볼 때 부적절한 일이라며 맞섰다.

특히 대한일반과의사회 등은 성명을 내고 '혼당'도 못 서는 요양병원 한의사에게 수가를 가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요양병원에서 한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자료조사를 좋아하는 기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졌다. 당직 의사(한의사) 채용 시 근무 조건은 '덤'으로.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당직 한의사를 채용하겠다는 요양병원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

더 놀라운 것은 A카페에 올라온 경기도 B요양병원에서 채용 관련 공고였다. 무심히 넘어갔으면 몰랐겠지만, 기자 특유의 '냄새 맡는 법'에 익숙해 있던 터라 채용 관련 공고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당직 한의사 초빙합니다. 교통이 편리한 병원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당직실에서 쉬시며, 사망 선언하시면 됩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직실에서 쉬다가 환자가 사망하면 '사망 선언'만 하는 게 의료인의 역할인가? 라고 생각했다.

상황이 심각함을 느끼고 대한요양병원협회에도 강력하게(?) 따졌다.

요양병원협의회는 '의료기관으로서 자질에 의심이 간다'며 '당직 한의사가 사망 선언만 하면 된다'는 언론보도의 심각성을 알고 '어물전 망신시킨 꼴뚜기 요양병원'에 칼을 들이댔다.

보건복지부도 요양병원 한의사 당직 부실 운영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직 의사 숫자 채우기 차원에서 이런 공고를 내는 것은 안 된다며 제도 개선 목소리 등을 꼼꼼히 살필 것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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