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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 英학자도 비판…"혈세 낭비도 모자라 나라 망신까지"
'한방난임' 英학자도 비판…"혈세 낭비도 모자라 나라 망신까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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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의연 "복지부 담당자·연구책임자 '직무유기'…공익감사 청구할 것"
의료계 배후 음모론까지?…"터무니없는 의료계 단체 명예 훼손" 반박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생물통계센터 소속 생물통계학자이자 코크란의 부인과학 및 생식 그룹(Cochrane Gynaecology and Fertility Group) 통계 편집자(Statistical Editor)인 잭 윌킨슨(Jack Wilkinson) 박사는 지난 12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Medicine지가 요청한 한방난임치료와 관련된 논문의 심사를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의협신문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생물통계센터 소속 생물통계학자이자 코크란의 부인과학 및 생식 그룹(Cochrane Gynaecology and Fertility Group) 통계 편집자(Statistical Editor)인 잭 윌킨슨(Jack Wilkinson) 박사는 지난 12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Medicine지가 요청한 한방난임치료와 관련된 논문의 심사를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의협신문

"이 논문은 터무니없다. 과학이 아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생물통계센터 소속 생물통계학자이자 코크란의 부인과학 및 생식 그룹 통계 편집자인 잭 윌킨슨(Jack Wilkinson) 박사가 '한방난임치료 관련 논문'에 대해 날린 일침이다.

잭 윌킨슨 박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Medicine지가 요청한 한방난임치료와 관련된 논문의 심사를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논문이 학술지 데스크에서 거부되지 않은 것을 믿을 수 없다, 이건 임상 연구가 아니다, 이 논문 검토는 시간 낭비일 뿐' 등이라며 해당 논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 간 의료계에서 지적해온 '한방난임치료'의 문제점이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영국 생물통계학자의 입을 통해 다시 나온 것.

바른의료연구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혈세 낭비 및 국제 망신까지 시킨 복지부 담당자 및 연구책임자를 '직무유기'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윌킨슨이 지적한 논문은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의 연구용역으로 진행된 '한약(온경탕과 배락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다. 임상연구에 투자된 예산만 6억 2천만 원에 달한다.

윌킨슨의 트위터 글이 언론을 통해 이슈가 되자,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공무원과 김동일 교수 등은 반박 입장을 냈다.

한의계 측은 크게 ▲Medicine지가 논문심사를 통해 한방난임치료의 연구 방법을 인정했고, 이에 따라 진행된 논문을 2017년 12월에 게재한 점 ▲편집자도 아닌 심사자가 뒤늦게 부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점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대조군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심사자가 국내 의료단체 혹은 그와 연계된 기관과 상호 의견을 공유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점(배후 음모론) 등을 주장했다.

최종보고서에 수록된 보건산업진흥원의 <span class='searchWord'>임상시험</span> 시험결과 통보서에는 연구의 종류가 ‘<span class='searchWord'>임상시험</span>’으로 표시돼 있다. (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최종보고서에 수록된 보건산업진흥원의 임상시험 시험결과 통보서에는 연구의 종류가 ‘임상시험’으로 표시돼 있다. (제공=바른의료연구소) ⓒ의협신문

바의연은 이에 ▲Medicine지가 주요 교외 연구비 지원기관으로부터 동료심사 및 연구비를 받은 경우, 추가 동료심사 없이 출판되고 있어, 2017년 논문 역시 동료심사 없이 게재됐을 가능성이 높은 점 ▲연구는 난임여성에게 한방난임치료라는 중재를 가한 것이고, 최종보고서에서 연구의 종류를 '임상시험'으로 표시한 점 이에 ▲대조군이 없는 비무작위배정, 비맹검 임상시험은 문제가 있는 점 ▲국내 의료계 단체의 배후 음모론은 터무니없는 의료계 단체 명예 훼손인 점 등을 들며 재반박했다.

윌킨스 박사는 이후 한 기자와의 메일 인터뷰를 통해 "나의 의견도 한방난임 연구의 비판 의견을 밝힌 다른 사람들의 의견(바른의료연구소, 대한산부인과학회,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등)과 유사하다. 이번 연구는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의연은 "의료계 단체가 윌킨슨 박사와 사전에 모의한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복지부 한의약산업과 공무원과 김동일 연구책임자, 서울시한의사회 등은 모두 서로 입을 맞춘 듯 의료계 단체와 윌킨슨 박사의 배후 모의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는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것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임상연구 실패에 따른, 한방난임사업 즉각 중단도 재차 촉구했다.

바의연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을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복지부는 오래전부터 이 임상연구 완료 후 사업의 지속 추진 여부 등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상연구가 실패했으므로 복지부는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을 즉각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엉터리 임상연구로 6억2천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킨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연구책임자 등의 직무유기에 대하여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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