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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의사·신부,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난다

고 이태석 의사·신부,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난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12.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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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미디어·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선종 10주기 맞아 '울지마 톤즈' 속편 제작
1월 12일 광주 살레시오 중·고 성당서 추모미사...고인 발자취 좇는 순례길 마련

2020년 1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톤즈2-슈크란 바바] 포스터. [제공=살레시오수도회]
2020년 1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톤즈2-슈크란 바바] 포스터. [제공=살레시오수도회]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을 실천하다 세상을 떠난 의사 출신 고 이태석 신부(살레시오회, 1962-2010년)를 추모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슈크란 바바'가 내년 1월 9일 개봉된다. '슈크란 바바'는 수단어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뜻.

2010년 개봉, 44만 관객을 울린 '울지마 톤즈'의 후속편이다. 

KBS미디어와 (재)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가 공동 제작했다. 전편에 미처 담지 못한 고 이태석 신부의 인터뷰와 그의 마지막 모습,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바보야'를 연출한 강성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전편에 이어 이금희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살레시오수도회와 수단어린이장학회(이사장 장동현 미카엘 신부·살레시오수도회)는 9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기념사업회'(위원장 안정효)를 중심으로 다양한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효 기념사업회 위원장(강원도 춘천시·안정효내과의원)은 고 이태석 신부의 인제의대 졸업 동기. 안 위원장은 17년 째 경기도 포천지역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을 돌보는 '예리코 클리닉'(포천 가산 성당 성토마스관,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오후)에 참여하고 있다.

추모 행사는 내년 1월 12일(일) 오전 11시 광주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 참례자들은 고 이태석 신부가 잠들어 있는 담양군 월산면 담양천주교공원묘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고 이태석 신부를 추억하는 1박 2일 순례 일정(1월 11∼12일)도 마련한다. 고 이태석 신부가 말년에 머물던 서울시 영등포구 살레시오회관과 경기도 양평군 꼰벤뚜알수도원을 비롯해 인제의대와 부산시 서구청이 남부민 2동 생가 주변에 조성 중인 이태석 기념관(1월 14일 정식 개관) 및 톤즈거리·생가·송도 성당을 거쳐 다음날 열리는 추모 미사에 합류하는 일정이다. 12월 20일까지 수단어린이장학회(sudan-edu@hanmail.net, 02-591-6210)로 신청하면 된다.

부산시에서도 이태석 신부의 생가와 송도성당을 중심으로 톤즈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나눔 정신'을 주제로 심포지엄과 사진전도 열린다. 인제의대는 매년 5월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기록한 전기는 2021년에 선보인다. <간송 전형필>·<아 김수환 추기경>·<천년의 화가 김홍도> 등을 집필한 이충렬 작가가 집필한다.

한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도 내년 5월 제9회 기념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사업회는 청소년 아카데미·해외봉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련 동기로 로마 유학을 같이 간 백광현 신부는 "태석이 형이 병상에서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했던 마지막 말들 중 하나가 '돈 보스코가 저를 축복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였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아프리카 남수단 어린이와 청소년의 친구로 남은 고 이태석 세례자 요한 신부는 '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리고 있다. 요한 보스코(1815-1888년) 신부는 평생을 빈곤하고 버림받은 청소년을 위해 헌신한 살레시오회 설립자다. 2005년 [의협신문]과 인터뷰한 이태석 신부의 뒤로 살레시오 성인의 동상이 보인다. ⓒ의협신문
아프리카 남수단 어린이와 청소년의 친구로 남은 고 이태석 세례자 요한 신부는 '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리고 있다. 요한 보스코(1815-1888년) 신부는 평생을 빈곤하고 버림받은 청소년을 위해 헌신한 살레시오회 설립자다. 2005년 [의협신문]과 인터뷰한 이태석 신부의 뒤로 살레시오 성인의 동상이 보인다. 고 이태석 신부는 "청소년을 위해 아낌없이 사랑을 나눈 살레시오 성인의 삶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고 이태석 의사·신부 누구?
살레시오회 소속 수도 사제이자 인제의대 제3회(1987년) 졸업생인 그는 1991년 군 복무를 마친 후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1992년 광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입학, 뒤늦게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1997년 이탈리아 로마 살레시오대학 유학, 2000년 4월 종신서원을 하고 2001년 6월 서울대교구 구로3동 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1년 12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수단 남부 톤즈마을 선교사로 자원했다. 20년 넘게 종교와 인종 갈등으로 내전 중인 톤즈의 청소년들을 위해 손수 벽돌을 찍어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쳤다. 진료소를 세워 한센병과 감염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내 몸처럼 돌보며 교육자이자 의사, 사제이자 친구로 살았다.

KBS '한민족 리포트'에 그의 활동이 소개되면서 이태석 신부를 돕기 위한 카페에 이어 (사)수단어린이장학회(www.frjohnlee.org)가 설립됐다. 이태석 신부 후원 활동은 톤즈 돈보스코 중·고등학교 개교의 밑거름이 됐다. 

자신의 건강은 뒷전으로 미룬 채 원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던 이 신부는  2008년 10월 한국 방문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곧 나아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 투병생활을 계속했으나 증세가 악화, 2010년 1월 14일 48세의 젊은 나이에 하느님 품에 안겼다.

1962년 9월 19일 부산에서 출생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졸업(3회)
1994년 1월 30일 첫 서원(살레시오회)
1997년 1월 이탈리아 로마 살레시오대학 유학
1999년 7월 남수단 톤즈 선교 체험
2000년 4월 27일 종신서원(이탈리아 토리노)
2001년 6월 24일 사제 수품(서울대교구 구로3동 성당)
2001년 12월 7일 남수단 톤즈에 선교사로 파견
2010년 1월 14일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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