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리아 1차 급여 6개월…골다공증 처방 트렌드 변화
프롤리아 1차 급여 6개월…골다공증 처방 트렌드 변화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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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전년 比 340% 성장...프롤리아 처방 확대 눈길
"골다공증은 만성질환, 장기관리 가능한 유연한 급여기준 필요"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국내 골다공증 치료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급여 확대가 이뤄진 2분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처방 증가세. 급여 전 저조했던 개원가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6일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롤리아가 3분기 누적 300억원에 육박하는 처방액을 기록했다.

급여 확대 이전인 1분기 48억 9000만원을 제외한 6개월간 처방 규모가 244억 4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처방액인 71억 9000만원에서 340% 성장이다. 이 기간 프롤리아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고령사회에 접어든 국내에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살펴보면 2014∼2018년, 병적 골절이 없는 골다공증 환자는 76만 5000명에서 92만 2000명까지 늘어났다.

일반적인 골다공증 치료제는 골 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이뤄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스포스포네이트, SERM 계열의 경구제다.

경구제는 개발이 오래된 의약품으로 기존 급여권에서 대표적인 1차 치료제로 쓰여왔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미 2017년 골절 이전 골다공증의 1차 치료제로 경구제가 아닌 프롤리아를 권고하고 있다.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프롤리아는 골파괴 물질인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 표적에 작용해 골흡수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FREEDOM 연구에서 프롤리아는 척추, 고관절, 비척추 부위의 골절 발생률을 위약 대비 각각 68%, 40%, 20% 감소시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처방에서 프롤리아 처방으로 전환했을 때의 효과도 입증했다. TTI·TTR·STAND 연구에서 프롤리아 전환군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지속군보다 척추, 대퇴경부, 고관절 부위에서 더 나은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2017년 프롤리아가 급여권에 진입하긴 했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1년 이상 투여했음에도 새로운 골절 발생 ▲1년 이상 투여 후 골밀도 검사 상 T-score가 이전보다 감소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금기에 해당하는 경우 라는 조건이 달렸다. 2차 치료제로서의 급여만 인정했던 것.

의료계는 지속적으로 프롤리아의 1차 급여 확대를 요구해 왔다. 골절 예방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골절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초 정부와 개발사인 암젠의 급여 확대 약가협상 타결에 의료계 관심이 쏠린 배경이기도 하다.

이제 프롤리아는 T-score -2.5 이하인 경우 골절이 없더라도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암젠은 급여 확대를 위해 프롤리아 60mg 한 바이얼 당 보험상한가 19만원을 받아들였다. 6개월에 1회 투약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한달치 약제비용은 3만 2000원 꼴이다. 개원가 기준 월 환자부담금은 9500원까지 내려간다.

비스포스포네이트의 한달 약제비용은 2만 1000원 선이기에 여전이 가격은 높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경우 매주 복용하며 공복 상태 유지, 복용 후 1시간 동안 눕지 못하는 불편함을 동반한다. 위장장애와 우유, 주스, 보리차 등 피해야 할 음식도 있다.

실제로 프롤리아의 급여 확대 이후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경구 골다공증 치료제의 처방실적은 떨어졌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마이너스 성장이다.

골절 이전의 골다공증 환자는 개원가를 찾는 비중이 높다. 프롤리아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원의인 민상훈 원장(성모에스마취통증의학과)은 "프롤리아 처방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기존 경구제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골다공증은 만성질환으로 장기 치료가 중요한데 복약 순응도를 크게 개선해 치료 지속률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롤리아 급여 기준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골다공증은 치료를 중단하면 상태가 다시 악화된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라며 "현행 급여 기준에 따르면 치료 도중 T-score가 -2.5 보다 개선되면 급여가 끊긴다. 골다공증은 당뇨, 심혈관 질환처럼 장기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유연한 급여 기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암젠 측은 "현재 병원급과 개원가의 프롤리아 처방비중이 60:40 정도"라고 설명했다.

향후 개원의가에서 프롤리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비중도 커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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