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위하여는 식상해?…의사 '최애' 건배사!
[송년기획] 위하여는 식상해?…의사 '최애' 건배사!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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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과 개원의사회장이 손꼽는 "○○○"
센스있고, 재미있는 필살기 전격 공개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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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다.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약속으로 달력에 동그라미가 꽉차는 달이다. 의사들 역시, 많은 모임이 열린다. 송년회에 이어 신년회도 시작된다.

요새 많이 하지 않는 추세라곤 하지만, 또 한 번씩 권유받는 것이 '건배사'다. 특정 단체의 임원, 특히 회장일 경우 더욱 그렇다.

"센스 있다", "재밌다"는 반응을 받기 위해선 나만의 필살 건배사를 준비해야 한다. 인터넷에는 '센스있는 건배사 모음', '재밌는 건배사 모음' ,'건배사로 핵인싸 되세요' 등 관련 콘텐츠들이 상당수 돌아다닌다.

권이혁 대한의사협회 고문의 건배사는 10년 넘도록 '나가자'다.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위하여, 나가자"다. 매년 "나가자"라는 건배사를 듣는 것으로 한 해 열심히 달려왔음을 확인하곤 한다.

의사들이 애정하는 건배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송년회 자리가 많을 것 같은, 개원가 각과 의사회장들에게 최애 건배사와 선정 이유를 물었다.

역시 No.1 "∼위하여!"
'∼위하여!'는 가장 대중적인 건배사 중 하나다. 개원가 의사회장들 역시, 해당 건배사를 가장 많이 쓰고 있다고 답했다. '(단체이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강을 위하여!' 등 선창 후 후창으로 우렁찬 '위하여!'를 들을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건배사로, 가장 많이 외쳐봤기에, 큰 데시벨의 후창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황홍석 대한안과의사회장,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식상하지만, 무난히 순간을 넘기기 좋은 국민 건배사다. 무난하고, 대중적인 건배사를 택하는 편이다. 이전엔 좀 준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술자리가 너무 많아, 새로운 것을 생각하기 힘들다. 

김동석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발전을 위하여! 건강을 위하여!'
다소 딱딱하지만,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건배사를 택하고 있다. 요새는 자칫 잘못하면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볼 수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다양한 건배사를 준비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곡해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평범한 '위하여'를 주로 택한다.

김석민 대한피부과의사회장, 이제 재미 담당은 후배들에게! '의사회를 위하여!'
따로 특별한 건배사를 준비하진 않는다. 주로 평범하고, 무난한 건배사를 택하는 편이다. 이에 '피부과의사회를 위하여!'를 가장 많이 외치고 있다. 이제 재밌는 역할은 후배들에게 양보했다.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부회장님을 포함한 다른 임원분들이 더 잘해주고 계시다.

홍춘식 대한일반과의사회장, 오히려 많이 안 쓰더라?!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안 써서. '위하여' 건배사를 많이 쓴다. 경험상 '위하여'는 공적인 큰 모임에서만 사용하고, 소규모 모임에서는 거의 안 쓴다. 의사회 활동을 25년 해 왔다. 다른 분들이 나름대로 다양한 건배사를 다 준비해오더라. 오히려 위하여를 잘 안 한단 걸 알았다. 흔하지만 오히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위하여'를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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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들은 줄임말을 사랑한다!…줄임말형 건배사
또 다른 건배사의 정석은 '줄임말'이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잘 알려진 줄임말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 줄임말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다. 아무리 추워도 아이스 음료를 고집하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멋을 냈다)' 등 정말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이다.

이런 줄임말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인싸·핵인싸'들의 필수용어다. 건배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이 줄임말이다. 거의 모든 개원의사회장들 역시, 긴 문장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형 건배사'를 사용하고 있었다.

*'핵인싸'는 아주 커다랗다는 뜻의 '핵'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인사이더(insider)'의 합성어다.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장, 역사 의식을 담았다! '사의제'
'랑과 리로 대로 살자!'는 뜻이다. '사의제'는 다산 정약용 대학자가 강진 유배 생활을 하면서 기거하던 곳의 현판이다. 사의제는 본래 '생각이 마땅히 맑아야 하고, 용모는 마땅히 단정해야 하고, 언어는 마땅히 정중해야 하며 행동은 마땅히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단어 자체에 우리의 역사와 본래의 좋은 의미를 담고, 사랑·의리·제대로 살기라는 인생의 조언을 함께 담은 건배사라고 생각한다.

이태연 대한정형외과의사회장, 의사회장의 바람을 담은 '정정당당'
'형외과를 형외과답게 연한 것을 연하게!' 의 약자다. 정형외과의사들의 당연한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지를 건배사에 녹였다. 정형외과를 포함한 모든 의사들이 소신 진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하루빨리 구축되길 기원한다.

김종웅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발전적 의미를 담은 '마당발'
'주 앉은 신의 전을 위하여'란 뜻을 담고 있다. 건배사는 서로를 응원하는 동시에, 발전적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서로서로, 상대방의 발전을 응원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어 애용하고 있다.

정영진 대한외과의사회장, 힘찬 외침 '나가자'
'족과 신을 위하여!'의 줄임말이다. 분위기를 UP 시키고, 힘차게 외칠 수 있는 구호를 선호하는 편이다. 남들이 많이 쓰는 '외과의사회의 발전을 위하여!'도 자주 쓴다. '나가자!', '위하여!'를 외치다 보면, 분위기와 에너지가 한껏 고조되는 것을 느낀다.

이충훈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즐거운 마음 전파 '여기저기'
'러분의 쁨이 쁨'이란 뜻이다. 여기! 를 선창하면 저기! 를 나머지 사람들이 후창한다. 마음이 즐거워야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고,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주변의 모든 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송년회를 하고, 기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이태인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장, 한 해를 잘 정리하자 '마무리'
'음먹은 것은 엇이든 리()루자'의 약자다. 송년회는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를 함께 포함한다. 또, 새해에 새로운 도전과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에 '마무리'라는 단어 속에 '도전과 성취'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송년회 장소에 따라서는 '신대방'을 외치기도 했다. '신년에는 대박 맞고 방긋 웃자'라는 뜻이다. 즐거운 송년회를 통해, 모든 분의 새해 복, 대박을 응원한다.

이병민 대한성형외과의사회장, 즐겁게 웃자 '우하하'
술 마시는 모임을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그나마 생각나는 것이 '우하하'다. '리는 늘 아래 나다'라는 뜻이다. 건배사를 외치면 자연스럽게 '우하하' 한 번 웃게 된다. 송년회는 아무래도 한 해를 정리하면서 결속력을 다지는 자리다. 단결의 의미를 가진 건배사를 선택 해왔다.

이은아 대한신경과의사회장, 시원∼하게! '사이다'
'랑해, 마음 바쳐서!'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요새 통쾌하고, 즐거운 일을 '사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모든 분이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통쾌한 일만 가득하시길 비는 마음을 담은 건배사다.

한동석 대한신경외과의사회장, 인연을 끝까지! '빠삐용'
'지지 말고, 지지 말고, 서하며 살자!'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만나다 보면 서로 부딪히고 오해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 '빠삐용'을 외치며 관계를 오래오래 지속하자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 모임에서 생긴 모든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송병호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장, 건배사는 '건배사'?
먼저 '건배사!'라고 외치면, 다 같이 '건배사!'를 외친다. '강과 려와 랑을 같이 나누자'는 뜻이다. 의사들은 국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직군이다. 이에 늘 건강을 중요시하고, 같이 사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또, 가장 소중한 사랑의 의미까지 담겼다.

김승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장. '청바지'
많이 알려진 건배사일 거다. '춘은 금부터!'의 줄임말이다. 일단 나의 마음이 항상 청춘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배사다. 하하. 항상 청춘이라 생각하고,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 열정을 쏟는 모든 순간이 바로 청춘이다.

권오준 대한병리과개원의사회장, 우아하게 '우아미'
술자리를 잘 안 가는 편이라 많이 해보진 않았다. 다만, 건배사를 의뢰받았을 때, 많이 떠오르는 것이 '우아미'다. 우아미는 본래 미적 범주의 하나로,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나타나는 미의식을 뜻한다. 건배사에서는 '아하고 름다운 래를 위하여'의 뜻을 담았다. 모든 회원분의 아름다운 인생을 응원한다.

현재란 대한진단검사의학과의사회장, 발전적 의미 담은 '비행기'
특별히 자주 쓰는 건배사는 없다. 분위기에 맞게 서술식 덕담을 하는 편이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최근에 썼던 것이 '비행기'다. '전을 갖고, 동하면 적이 일어난다!' 는 뜻을 담고 있다. 외치기도 간편하고, 발전적 뜻을 담고 있는 건배사다.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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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 스타일…'기타' 건배사는?

이종진 대한비뇨기과의사회장, 남다른 '위하여'· 두 가지 뜻의 '해당화'
'위하여'지만, 남다르다. "또 위하여야?"란 생각을 하는 순간, 뜻을 말하면 환호가 나오곤 한다. '기란 없다. 면 된다. 러분과 함께라면!'의 약자다. 반전을 주며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 좋다. 얼마 전 반응이 좋았던 다른 건배사로는 '해당화'가 있다. 처음 뜻을 물으면 '가 갈수록 신만 보면 가 나'라고 말한다. 곧 웃음이 터진다. 그 뒤, 본래 뜻인 '가 갈수록 당하고 려하게!'를 외치면 훈훈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되곤 한다.

이상훈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 분위기 UP! '주경야독'
'낮에는 가볍게 밤에는 독하게 마시자!'는 뜻을 담았다. 사자성어의 뜻과 전혀 다른 뜻을 설명할 때, 모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좋아, 자주 사용한다. 특히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다가 나중에 이해하고,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심플·담백한 '최선을 다하자'
따로 준비하는 건배사는 없다. 그냥 '최선을 다하자!' 등 심플한 메시지를 외치곤 한다. 어떤일 하건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건배사다. 많은 건배사가 있지만, 나의 신념을 담은 메시지를 간단히 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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