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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생명 구한 박찬성·윤도경 전공의, 장관상 수상
미국인 생명 구한 박찬성·윤도경 전공의, 장관상 수상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12.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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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전공의,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 구해
보건복지부 3일 공공·응급의료 포럼 시상식...93명 개인, 44개 기관
미국피부과학회 연차 학술대회에 참석,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찬성(4년차)·윤도경(2년차) 전공의가 3일 올해의 심폐소생술 우수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의협신문
미국피부과학회 연차 학술대회에 참석,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찬성(4년차, 왼쪽)·윤도경(2년차) 전공의가 3일 올해의 심폐소생술 우수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의협신문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연차 학술대회에 참석, 심폐소생술로 경각에 달린 미국인을 구해 현지 언론을 조명을 받은 한국 전공의들이 올해의 응급의료 유공자로 선정됐다(관련 기사 2019년 3월 23일자 인터넷 의협신문·DOCTORS NEWS).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찬성(4년차)·윤도경(2년차) 전공의는 3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9 공공·응급의료 포럼'에서 심폐소생술 우수자로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공공의료 및 응급의료 분야에 공로가 많은 유공자 개인 93명과 단체 44개 기관에 장관 표창과 장관상을 수여했다. 

공공의료 분야 장관 표창은 최선아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과장·안재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 진료실장·김선영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 적정진료과장·김정은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신경과장 등 35명이 받았다.

응급의료 분야 장관 표창 단체는 청주시 상당보건소·강원도 동해시보건소·충청남도 보령시보건소·서울특별시 동부병원 응급실·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이, 개인은 정용훈 전남의대 부교수(전남대병원)·김권 안동병원 진료과장·홍성엽 가톨릭의대 부교수(대전성모병원)·김미란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장·안력 울산의대 부교수(울산대병원)·유우국 정산의료재단 효성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장·김정호 영남의대 교수(영남대병원)·김선욱 창원파타마병원 주임과장·김호권 예수병원 유지재단 응급의료센터장·김원 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길재 가천의대 조교수·황만성 선한사마리아인운동본부 이사·박준동 서울의대 부교수·김성중 조선의대 교수(조선대병원)·박찬용 대한외상학회 총무이사·이진한 동아일보 차장 등 29명이 수상했다.

심폐소생술 우수자 장관상은 의식 잃고 쓰러진 여성 심폐소생술로 구한 시내버스 기사,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동생 심폐소생술로 살린 형 등이 받았다.
 
박찬성·윤도경 전공의는 지난 3월 4일 미국피부과학회 참석 후 돌아오는 길에 뉴욕 노보텔 타임스퀘어에 짐을 풀었다. 두 명의 한국인 의사는 호텔 로비에서 "도와 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는 환자를 발견했다. 경동맥 촉진을 통해 맥박이 잡히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911 구급대원들에게 인계할 때까지 15분 가량 심폐소생술이 이어졌다.

환자는 이 호텔에서 35년째 도어맨으로 일하고 있는 72세의 미구엘 모랄레스(Miguel Morales) 씨. 세인트 루크병원에서 저체온 치료와 심장 스텐트 이식술·심장박동기 이식술 등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순식간에 두 번의 심장마비와 두 번의 뇌졸중이 찾아왔지만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죽음의 문턱에서 그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측은 정중한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모랄레스의 딸 캐서린 데이비드는 "적어도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죽었었지만 당신들 덕분에 살아 돌아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기적처럼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두 명의 한국인 의사를 수소문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한국인 전공의들의 활약상은 미국 abc7NY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모랄레스 씨는 현지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이 고맙다. 당신들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찬성 전공의와 함께 심폐소생술로 미국인을 살린 윤도경 전공의는 "어떤 의사라도 그런 상황과 마주했다면 당연히 나섰을 것"이라며 "이 상은 더 열심히 국민의 건강을 살피라는 격려의 의미로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윤도경 전공의는 전 부산시의사회 동구의사회장인 윤양효 원장(부산시 동구·윤양호이비인후과·)의 자제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의료봉사와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수상, 2대에 걸쳐 장관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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