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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대개협 회장 "법인화 진정성 보이려 '대표 보이콧' 선언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 "법인화 진정성 보이려 '대표 보이콧' 선언했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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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반대 단체·의협회장 차기 회장에 대한 생각은?
'선의' 의사 구속 판결·의료전달체계 실패 등 '개원가 암담' 현실 짚어
"회원들이 웃을 일만 만들고 싶다. 개원의 위한 회무에 전력 다할 것"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의협신문 홍완기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의협신문 홍완기

"법인화는 개원의 권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추진목적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자, 법인화 단체 대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를 법인화 해야 한다는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오해를 사지 않게 위해 법인 대표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대개협 법인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근 의료전달체계 개선TF 위원 구성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에 대해서는 "당연한 권리를 요구했다"며 "앞으로 개원가를 배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말에 대해서도 "출마도 가능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1년 반 뒤의 상황과 여건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2018년 6월 선출됐다. 1년 반이 지났다. 김 회장은 11월 27일 의협 의료전문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맞은 소회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대개협 법인화, 차기 의협회장 출마 여부에 대해 밝혔다.

곽미영 공보부회장과 이구진 공보이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 곽미영 대개협 공보부회장, 김동석 대개협 회장, 이구진 대개협 공보이사 ⓒ의협신문 홍완기
(왼쪽부터) 곽미영 대개협 공보부회장, 김동석 대개협 회장, 이구진 대개협 공보이사 ⓒ의협신문 홍완기

<일문일답>

회장 취임 1년 반을 맞았다. 소회를 밝혀달라.
회장으로서, 개원가가 너무도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악화일로의 의료 환경에서도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힘든 길을 가고 있는 모든 개원의 들께 경의를 표한다.

취임 이후 대개협의 존재 가치와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적합한 개원의 단체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부당한 국가 정책이나 법안, 고시 등에 대해서도 성명 등을 통해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일차의료 활성화 특별위원회를 비롯해 각종 위원회와 대책위원회, TF를 만들어, 조직적·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원가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 있다면?
어려운 의료 현실을 한 두 가지로 정리하긴 어렵다. 그래도 언급하자면, 불필요한 규제와 반의료적인 정책, 인기몰이식 의료법안의 남발로 개원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짚고 싶다.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제는 '의사 구속 판결'이다. 선의의 의료행위 중에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납득하기 어려운 의사 구속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를 억압하는 행위로, 결코 묵과해선 안 된다.

불안한 진료 환경 역시 큰 문제다. 의료진들은 무차별적 폭행과 살해 등의 위협에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의사들의 자존감과 인내심은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실패로 인해 일차의료기관들이 몰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병원은 과로사하고, 개원가는 아사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이는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유발한다. 상급 종합병원은 연구와 교육, 중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일반 진료는 우리나라 최대 장점인 전문의로 이뤄진 일차의료기관에서 담당하는 정상적 의료시스템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원가 이하의 고질적인 저수가 정책과 무차별적 삭감, 위협적·일방적인 실사, 한의사와 파라메디컬 등의 의사업무 침범 등은 시급한 현안이다.

최근 의료전달체계 개선 TF 위원 구성을 놓고 내홍이 일었다
개원의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TF에 대개협 대표가 배제됐다. 보건복지부와 진행하고 있는 협의체에 당연히 대개협 대표가 개원의를 대변하기 위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건의했다.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광역시도의사회장단까지 대개협 대표의 참여를 권고했고, 결국 위원 변경을 통해 대개협 대표가 참석하게 됐다. 앞으로도 역시, 의료전달체계 및 간호인력 개편 관련 회의 등 주요 회의에 개원의 대표를 배제하지 않길 바란다.

대개협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개협 법인화 및 법적 단체화는 개원의의 권익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오로지 이 목적만을 생각하며 대개협의 법인화를 추진했다. 개인적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이미 법인화 대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제13대 대개협 집행부를 출범하면서 법인화 추진 TF도 구성했다. 법인화는 개원의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의료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로 인정받기 위함이다. 전임 김일중 회장과 노만희 회장이 추진한 사업이다. 평의원회에서도 법인화의 필요성을 인정해 추진을 결의했다.

여러 방안 중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대한의사회협의체'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사회 산하의 개원의협의회를 비롯해 다양한 개원의단체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발전적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법인화 이후, 의협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개협의 최고 상위기관으로서, 국가 정책과 의사의 종주 단체로서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의협신문 홍완기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의협신문 홍완기

내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가 법인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했다
현재 법인화에 대해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의사회는 반대했고, 재활의학과는 유보입장이다. 이들은 그동안 많은 의견 조회 등 논의 과정에서 법인화 방향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법인화는 허가 후에나 활동이 가능하다. 현재 대개협은 법정 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권익을 제대로 찾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번 의료전달체계개선 회의에서 보듯 의협을 통해서만 TF에 참석이 가능하다. 

지난 1년 반 동안 법인화를 진행하며 매 단계 회의를 하고, 각과 의사회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취합해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17개과 의사회가 찬성했고, 기초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다. 차기 의협회장 후보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지역의사회 활동을 시작으로 강서구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와 의협 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 산부인과의사회장과 대개협 회장을 맡고 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도 뭘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현재 대개협 회장으로서, 개원의를 위한 권익만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의협회장 출마도 가능성이 있어야 나갈 것 아닌가. 하하.

1년 반 뒤에 상황이나 여건이 어떻게 될진 모르니, 단언할 순 없다. 다만, 일단 후보군으로 생각해 준다니 책임감을 느낀다. 항상 그 책임감으로 일해 왔다. 임원도 여러 과에 부탁해 구성했다. 언제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만약 의협 회장 등 어떤 목적을 두고 일을 했다면,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다소 다른 행보를 했을 수도 있다. 현재 선거를 염두에 둔 어떤 조직도 구성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직역의 표나 선심성 행보를 계산하지도 않고 있다. 오로지 개원의를 위한 회무에만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의협 회장은 무엇보다 의사를 사랑하고, 모든 욕심과 욕망을 뒤로한채 오로지 의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과거 개원을 하면, 그 지역 주민과 함께 평생을 보내는 선배들이 많았다. 당연한 일로 여겼다. 그러나 현재는 꿈이 됐다. 환자보다 의사가 더 아픈 시대가 된 것이다.

소신 진료를 저해하고, 의사를 처벌과 심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잘못된 규제들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의 질과 국민의 건강권에 손해를 끼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의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안타깝다.

사실 회장이 누군지도 모르는 개원의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일이 많이 생겨 회원들이 웃을 일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것이 큰 목표다. 앞으로도 개원의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회원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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