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암 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신간] 암 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11.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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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그레이버 지음/강병철 옮김/김영사 펴냄/19800원

현대의학의 최신 흐름은 면역체계의 고유한 능력을 자극해 종양세포를 공격하게 함으로써 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원칙을 확립하고 있다. 면역관문 억제를 통한 치료는 이제 암 치료에 혁명을 일으켰고 암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인간 면역계의 작동 원리에서 항암면역요법의 역사와현재,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풀어야 할 숙제까지 치밀하고 박진감 넘치는 글로 풀어낸 <암 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가 출간됐다.
미국의 저명 저널리스트 찰스 그레이버가 쓴 이 책은 면역용법이 어떻게 기적의 차원을 벗어나 현대 의학의 최첨단에 서게 됐는가에 천착한다.

저자는 100여년전 '단독균'을 주입한 뒤 격렬한 면역반응을 겪은 끝에 환자의 암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한 의사 윌리엄 콜리가 남긴 기록을 비롯 수많은 의학 논문과 문헌을 검토하고,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엘리슨 등 의사·연구자·환자를 인터뷰해 이 시대의 놀라운 과학적 발견을 그려낸다.

이와 함께 생명을 향한 큰 진전을 위해 과학을 개척하고 가다듬고 검증하는 데 힘을 보탠 천재들, 회의주의자들, 진정한 신념을 지닌 사람들, 무엇보다 목숨을 걸었던 환자들과 목숨을 잃은 훨씬 더 많은 환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덧댄다.

저자는 글쟁이답게 우리 몸 속 면역계가 작동하는 방식과 면역항암제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항암의학이라는 역동적인 현장에 뛰어든 기록자의 시각으로 아직은 견고한 암을 무너뜨리는 데 숨가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은 성공의 정점에서 제4기 신장암으로 진단 받은 회계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든 치료가 수포로 돌아간다. 암이 온몸으로 퍼지고 척추를 파고드는 고통 속에서 다가올 죽음을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약물의 임상시험이 시작되고, 그는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로 온갖 우여곡절을 헤치고 마지막 희망을 움켜쥔다. 그리고 기적이 시작된다. 면역항암치료의 역사에서 첫 생존자로 기록된 제프 슈위츠 이야기다.

그런데 사실 그가 최초는 아니다. 130년전 '콜리독소'를 개발해 암환자치료에 이용한 의사 윌리엄 콜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삶의 벼랑 끝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인간드라마 자체다. 이 가운데 면역 현상을 밝혀내게 된 과정과 시간 속에서 얻는 과학적 사실을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너무나 전문적이고 어려운 면역학의 개념에 다가서게 된다. 과학의 진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이들의 집념과 환희에 찬 성공, 쓰디쓴 실패의 기록이 이어지고, 대중의 몰이해와 과학계의 암투이야기와 비전을 지닌 선구자들의 삶에 녹아든다.

모두 9장으로 짜인 이 책은 ▲서막 ▲환자 101006 JDS ▲간단한 아이디어 ▲어둠 속의 희미한 불빛 ▲유레카 ▲제거·평형·탈출 ▲악전고투 ▲키메라 ▲골드러시가 지나간 후 ▲바로 지금 등으로 구성했다. 부록에는 '현재 시행 중이거나 곧 가능해질 면역요법들 ' '현신적 항암면역용법의 간략한 역사' '일화로 본 질병, 문명, 면역 간략사' 등이 담겼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전문번역가·출판인으로 활동하며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강병철 도서출판 꿈꿀자유·서울의학서적 대표는 "이 책의 매력은 역사와 과학과 휴먼드라마가 세가닥 실이 하나로 꼬이듯 탄탄하게 결합해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최대의 질병인 암과 우리 몸속에 잠재된 기적의 치유법인 면역,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031-95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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