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위한 조건들
지속가능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위한 조건들
  • 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0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서울아산병원 내과)·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홍보이사

시범사업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2019년 하반기 들어 주위 환경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내과 전공의 3년차, 4년차 동시 배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력 부족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각 병원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교수 당직, 인턴/전공의/전임의 업무 영역 조정과 함께 2020년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늘리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빅5라 불리는 대형 상급종합병원들 쪽에서 먼저 경쟁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위한 설명회 개최, 입원전담전문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 정책의 변화로 상급종합병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중증환자 비율이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입원환자 진료 질 향상 측면에서도 전문의 채용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한 환경의 변화를 통해 입원 진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전공의법에 의한 80시간 근무 시간 제한, 전공의 정원 축소라는 의료인력 부족이라는 측면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도입된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제는 환자 안전, 입원환자 진료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필요성이 늘고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병원들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위의 조건들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입원전담전문의를 장기적으로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각 병원에 적합한 병동 운영 모델 설정, 인사 정책 수립, 교육 프로그램 정비가 마련돼야 합니다.

각 병원의 병상 수, 환자군, 의료인력 현황을 고려해 병동 운영 모델을 설정하고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시스템의 변화 없이 부족한 인력의 대체 인력으로만 접근했던 과거 사례들은 안타깝게도 거의 실패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하는 병원 , 입원전담전문의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각 병원의 모델 설정할 때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 중인 병원을 찾아가서 비교하고 벤치마킹해 계속 향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 어떤 제도보다 실제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또한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 진료의 전문의로서 그에 걸맞은 인사 정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병원 내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담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들, 달성해야 할 지표들, 갖춰야 할 역량을 제시해 줘야 하며, 이에 따른 연봉체계, 승진 등의 승급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입원전담전문의들 구성은 입원의학이라는 학문적 영역을 고려하여 지원한 분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 개념으로 지원한 분들, 단기간 거쳐 가는 중간 단계로 지원한 분들이 섞여 있습니다.

각 병원에서 각각의 비율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인사 정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비가 돼야 기존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들도 1∼2년 단기간 하고 그만두는 임시직이 아니라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일에 보람을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그 모습을 보고 후배 입원전담전문의들도 지속적인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 프로그램 정비입니다. 입원 환자 진료는 점점 복잡해져 가고 있습니다. 

질환 진단 및 치료법의 발전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입원전담전문의에게 필요한 공통 역량을 정리하고 각 역량을 연구회, 나아가서는 학회 차원에서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특히 생소한 입원의학(Hospital Medicine)이라는 분야를 지속 발전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학문적 바탕이 없이는 지속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입원의학이 잘 성장하고 있는 미국과 가까운 일본, 대만의 사례들을 연구하고 지속 교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를 시작한 이후 매년 제도가 변화하고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실제 느끼고 있습니다. 내년 2020년은 내과 전공의 2개년차가 동시 배출되는 해이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에도 중요한 해입니다.

앞의 조건들에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위 조건들을 위해서는 꼭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본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본사업시 현실성 있는 수가가 정비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한의사협회 입원전담전문의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러한 노력에 걸맞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과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