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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자리 만들기?…고대의료원, 전공의 선발 '자녀 특혜' 의혹
'내 딸' 자리 만들기?…고대의료원, 전공의 선발 '자녀 특혜' 의혹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1.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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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전공의, 대자보 게시…'고려대의료원 B교수의 불의' 고발
고대의료원 "아직 전공의 선발 전…모든 채용, 공정하게 이뤄질 것"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가 자녀의 전공의 선발 특혜를 제공했다는 전공의의 고발이 나왔다. 조국 사태 이후, '자녀 특혜'에 대한 민감해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 이뤄진 고발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A전공의는 익명으로 '고려대의료원 P과의 B교수님의 불의에 대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 해당 내용을 알렸다.

대자보에 따르면, B교수의 딸은 흔히 인기과로 불리는 P과에 지원했고, 경쟁 없이 무혈입성할 예정이다. 성적 및 평판이 더 우월한 경쟁자가 있었음에도 '자녀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A전공의는 "B교수는 자신과 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적'이라 규정하며 욕설과 폭언까지 쏟아냈다"며 "'서울대 모 교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본인의 딸이 지원하겠다고 하면 먼저 나서서 자리를 만들고 지원자를 정리해야 마땅하지 않겠냐'며 교수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고 밝혔다.

대자보를 게시하게 된 이유로는 후배들에게 '떳떳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A전공의는 "이제 신입 전공의 지원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어차피 결과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 참고, 이대로 침묵하고 넘어가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을 떳떳하게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았다"면서 "이미 병원 내에서, 학교 내에서, 그리고 심지어 다른 병원에서들도 이 부정에 대해 모두들 알고 있다. 이제 알고 있는 것을 넘어 공론화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고려대의료원 대자보 사건은, 고대 전공의 대표 등과 연락하며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박지현 회장은 "경쟁은 공정해야 하며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전공의의 생각"이라며 "제도적 개선 없이, 현재 시스템으로는 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대자보상의 익명의 의견은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아직 전공의 지원이 시작된 것도 아니다. 모든 채용 절차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엄격히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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