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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핫'하다는데…'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이 궁금하다!
요새 '핫'하다는데…'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이 궁금하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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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2017 유럽 가이드라인 권고 술기…'안전성·경제성·편리성·신속성' 강점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의협신문 홍완기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의협신문 홍완기

"최근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은 핫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을 '환자 중심적' 시술이라 정의했다. 특히 경제성·안전성에서 유리한 특성을 지닌 가장 트렌디한 술기라고 했다.

2018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조사됐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이에 정기적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 및 예방이 90% 이상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용종을 절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탈리아에서 1992년 처음 소개됐다. 2017년 발표된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 용종절제술 및 점막절제술 가이드라인에서는 10mm 미만 폴립의 경우, 저온 올가미 절제술을 우선 권고하기도 했다. 이후, 우리나라에도 확산되면서 최근 대중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소화기내과학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을 서울순천향대병원 김현건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의협신문 홍완기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의협신문 홍완기

대장용종이 대장암으로 이행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장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건가?
모든 폴립이 다 암으로 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계속 크기가 커지는 1cm 선종 조직은 100% 암으로 간다. 이에 선종은 6mm 이상이면 다 제거를 해야 한다. 선종이 모양상 예측되는 경우에도 반드시 제거한다.

대장암 등이 예측되지 않고 점막 증식에서 생기는 과형성폴립의 경우, 직장 내에 다발성으로 있다면 정상 장으로 봐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선종을 내버려 두면서 관찰하는 연구는 윤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임상에서는 대부분 폴립이 보이면 제거하고 있다.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을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저온올가미용종절제술'은 아주 얇은 올가미로 전기통전을 하지 않고, 바로 점막을 포획해 뜯어내는 것이다. 전기통전을 하지 않으니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시술이다.

모든 소화기계 학회에서 세션 하나씩을 차지할 만큼 최근 굉장히 핫한 트렌드라고도 소개할 수 있겠다.

기존 시술과의 차이가 있다면?
기존 대장용종 절제 시, 잔여조직을 남기지 않고 제거하기 위해 전기 통전을 하면서 주변 조직을 태워 절제했다. 전기통전을 하다 보면,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0.2∼0.6%까지 보고되고 있다. 폴립의 크기가 클수록 이런 합병증의 확률은 더 높아진다. 조금 큰 폴립의 경우, 1%까지도 올라간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저온 올가미용종절제의 경우에는 이런 합병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시술 시, 급작출혈이 날 순 있지만 대부분 20∼30초 이내에 지혈이 된다. 대장 내에 딱지가 생기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쉽다.

'안전성'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이 밖의 장점은 뭐가 있나?
경제성이다. medical cost의 절감을 말한다. 예전에 했던 시술은 병변에 점막하주입법을 쓰는 것이 있는데, 주입액 비용이나 주입을 하기 위해 쓰는 주사침, 천공·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헤모클립 등 주변 액세서리 비용이 절감된다. 입원비용 역시 절감된다. 고온 올가미 용종절제술 등 기존 시술의 경우, 병변이 조금만 커도 합병증 발생을 염려해,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시술 시간이 빠르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는 시술자에게도 좋은 강점이다. 최근 통용되고 유럽 가이드라인은 합병증 발생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보고할 정도다. 그만큼 안전하고, 시술 시간도 짧으며 합병증 조치도 많이 필요 없어 비용 효과적이다. 환자에게 유리한 '환자 중심적 시술'이라 볼 수 있다.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의협신문 홍완기
김현건 순천향의대 교수(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의협신문 홍완기

단점이 있다면?
시술 자체로 보면, 단점은 딱히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다. 초창기에는 용종 잔여율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많은 논문이 기존 시술과 잔여율·재발률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보고한다. 술기 자체의 단점은 딱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15mm가 넘어갈 때, 한 번에 잡아서 떼기 어려운 경우는 있다. 나의 경우, 폴립 크기 15mm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많은 장점에도 기존 시술을 고수하는 분들이 있다. 이유가 있다면?
시술 자체에 대한 것 외에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급여'에 관한 거다. 폴립 절제 시, 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겸자 하나, 올가미 하나다. 내시경으로 보기 전까지는 폴립의 크기를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을 하다가 2cm 이상의 폴립이 발견될 경우 전기 통전을 하면, 올가미가 두 개 사용돼 급여 혜택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 폴립의 90%는 2cm 미만이라는 점을 함께 밝힌다.

'급여'적용을 이유로 처음부터 기존 술기를 사용하는 분도 있고, 아직 완전 절제에 대해 미심쩍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있다. 또, 예전 술기에 익숙하신 분들은 점막 절제술이나 고온 올가미 용종절제술 쓰고 계신 걸로 안다.

얼마나 자주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은가?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기간은 5년이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1cm 이상의 병변이 보이거나 조직학적으로 암으로 잘 갈만한 병변들이 보인 경우, 3년 정도의 기간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퀄리티다. 얼만큼 자세히 보고, 완벽한 술기로 절제를 했는가가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충족됐을 때에야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장 폴립의 90%는 2cm 미만의 크기이고, 이에 따른 제거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저온 올가미 용종절제술'은 심장질환, 뇌졸중 등 출혈 고위험 환자들에게도 안전한 술기다.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할 만큼 안정성이 인정받고 있다.

요약하자면 안전하고, 시술 기간도 짧으며 합병증 조치도 많이 필요 없어 비용 효과적이고, 편리한, 환자에게 아주 유리한 시술이라 볼 수 있겠다.

끝으로, 대장암은 대장내시경만 잘 받아도 100% 예방할 수 있다. 주저 말고 검사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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