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린 교수 "빈혈, 암 등 산소 연관 치료제 개발을 기대"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고 적혈구가 과발현하는 것을 보고 HIF-1 유전자가 산소를 감지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윌리엄 케일린 하버드의대 교수는 7일 열린 대한종양내과학회 학술대회(KSMO 2019)에서 연구 과정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케일린 교수는 수상 연구인 'VHL(Von Hippel-Lindau) 억제 단백질:암세포와 산소 반응'에 대해 해설하는 강연을 진행했다.
케일린 교수는 지난 2001년 피터 랫클리프 옥스퍼드대 교수와 함께 VHL 단백질과 HIF 유전자의 산소감지 상관관계 매커니즘을 규명한 해당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실었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 선정 핵심 논문으로 해당 논문을 꼽았다.
케일린 교수와 랫클리프 교수는 그레그 서멘자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함께 암세포의 산소 반응에 대한 규명 성과로 올해 공동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구에 따르면 신장암을 유발하는 VHL 돌연변이에 대해 HIF-1 유전자가 체내 산소 농도를 감지해 조절한다.
이는 신장암 치료의 방향을 제시한다. 실제로 이 연구를 통해 다수의 후보물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임상 2상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면서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요법까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케일린 교수는 "세포가 산소 변화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 과정에서 HIF-1 유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한 것"이라며 "저산소 상태에서 암세포가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 HIF-1이 VHL 돌연변이 신장암을 유발하는 것에 주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내에 세포수를 늘려가는 암세포는 산소를 공급해주는 혈관의 성장 속도가 감소하면 저산소 상태에 빠져 성장을 멈춘다"며 "HIF-1이 어떻게 저산소를 감지하는지 밝혀졌기에 빈혈, 암 등 산소 연관 치료제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