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난민' 강직성척추염…진단받는 데 '3년'
'진단 난민' 강직성척추염…진단받는 데 '3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0.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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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학회 "골든타임 놓칠 수 있어..." 진단 지연 실태조사
11월 첫 금요일 '강직성척추염의 날' 제정...조기진단 받아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강직성척추염 현황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홍완기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강직성척추염 현황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홍완기 기자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기능 장애가 발생하기 전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진단이 나왔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질병의 특성상 동반 증상에 따라, 타과를 먼저 방문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강직성척추염 현황 기자간담회'에서 강직성척추염 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직성척추염 진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26개 대학병원에서 진료 받고 있는 10대∼70대 강직성척추염 환자(남자 767명, 여자 235명, 무응답 10명)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며 척추 마디가 점차 굳어 변형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보건의료빅테이터 개방시스템 질병통계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는 2010년 3만1802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는 4만3686명에 달하고 있다.

조기 치료가 이뤄질 경우, 척추의 변형을 방지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은 해당 질병에서 특히 강조된다. 하지만, 조사결과 정확하게 진단받지 못하고 진료과를 전전하는 '진단 난민' 기간은 평균 39.78개월로, 약 3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원 대한류마티스학회 척추관절염연구회 총무 ⓒ의협신문 홍완기기자
김혜원 대한류마티스학회 척추관절염연구회 총무 ⓒ의협신문 홍완기기자

실태조사 발표를 맡은 김혜원 대한류마티스학회 척추관절염연구회 총무는 "특히 강직성척추염에 따른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 동반 환자의 경우, 진단까지 소요된 시간이 52.89개월로 나타났다"며 "이는 강직성척추염의 진단과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척추 외 다른 신체 부위에까지 침범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뜻한다"고 진단했다.

진단 원인으로는 '단순 근골격계질환 오인'으로, 타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김혜원 총무는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증상이 척추 중심으로 나타나 환자 대부분이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강직성척추염은 척추 외에도 무릎이나 발목, 손목, 팔꿈치 같은 팔다리 관절에도 관절염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류마티스내과를 먼저 찾는 경우보다 다른 과를 찾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원인"이라며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견딜만한 통증으로 증상이 오거나 포도막염으로 증상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이른바 골드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은 류마티스내과 방문 계기로 '다른 의사의 권유(64.4%)'를 1순위로 꼽았다. 또한 진단 시기가 5년 초과인 응답자가 척추 통증 외 증상을 수반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김혜원 총무는 "강직성척추염은 강직이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질병이다. 하지만, 조기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그만큼 조기 진단·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의협신문 홍완기기자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의협신문 홍완기기자

류마티스학회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상당수가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추가적인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짚었다.

현재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30.6%다. 진단 시기가 5년 초과인 환자의 경우, 5년 미만 환자보다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경수 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은 "약제들의 통증 완화 작용은 뚜렷하나 척추 강직 진행을 막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제제를 사용하는 기준으로는 "감염의 위험도가 낮은 것을 우선으로 하고, 다음으로는 동반되는 타 질환, 증상 등을 고려, 마지막으로는 환자의 편의에 따른 선택 존중 순으로 제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수 홍보위원은 "금연은 필수이며, 전문적인 운동 치료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진료실 설명 외에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부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학회는 강직성척추염 조기 발견 및 치료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해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제정했다. 척추염 환자들의 척추가 곧게 펴지길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일자 척추'가 연상되는 11월 1일, 첫 번째 제정식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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