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의 하루는?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의 하루는?
  • 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9.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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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서울아산병원 내과)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홍보이사

이 칼럼을 처음 시작했던 2019년도 10월이 마무리되고 11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병원에 있어서 11월은 내년도 전공의 채용 지원, 전임의 채용 지원, 그리고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지원 등 채용 공고 및 채용 지원이 많은 달입니다.

입원전담전문의 분야 역시 내년도 2020년에 내과 전공의가 3년차, 4년차 동시 배출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각 병원들마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인원도 많아지고 채용 설명회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공고만큼 아직은 생소한 직업인 입원전담전문의가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칼럼에는 유튜브(Youtube)의 브이로그(Vlog)처럼 입원전담전문의의 하루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내과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어서 주로 제가 2년 6개월 동안 경험한 내과 분과형(일반병동) 모델에서의 입원전담전문의, 내과 통합병동 모델에서의 입원전담전문의의 하루를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같이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인원수에 따라 근무 스케줄이 달라집니다. 정부의 입원전담전문의 시범 사업에서는 최소 입원전담전문의가 2인 이상 근무할 경우 시범 사업 수가가 발생하게 됩니다. 2인이 근무할 경우는 월-금 평일만 근무하는 경우가 많으며 야간, 주말에는 전공의 선생님들 또는 전임의 선생님들이 근무를 하게 됩니다.

3인이 근무할 경우는 순환 근무가 가능해 집니다. 2인이 월∼금 평일 근무와 토∼일 주말 오전 근무를 하게 되며 역시나 그 외 시간은 전공의 선생님들 또는 전임의 선생님들이 근무를 하게 됩니다. 나머지 1인은 오프(off) 스케줄로 2주 근무∼1주 오프의 스케줄로 이뤄지게 됩니다.

4인이 근무할 경우는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2인이 2주간 월∼금 평일 근무와 토∼일 주말 오전 근무를 하고 2주가 지나면 다음 2인과 근무 교대(hand-off)하는 스케줄로 이뤄집니다. 

최소 5인 이상이 근무할 경우부터 한 병동을 24시간 365일 입원전담전문의의 순환 근무를 통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5인 중 1인이 근무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체 근무 스케줄이 무너질 수가 있기 때문에 6인 이상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모습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5인이 근무할 경우는 2주간 2명이 근무하고 다른 1명은 야간 근무를 하게 됩니다. 나머지 2인은 오프(off) 스케줄이 됩니다. 즉 2주 주간 근무∼1주 오프∼1주 야간∼1주 오프의 스케줄로 이뤄집니다.

연속 야간 근무일수를 줄이기 위하여 1주 야간 스케줄을 4일∼3일로 나누어 2주 주간 근무∼3일 오프∼4일 야간∼1주 오프∼3일 야간∼4일 오프로 이뤄지는 매우 복잡한 스케줄로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저는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2년 6개월간의 기간 동안 계속해서 5명이 한 팀으로 이뤄져서 순환근무를 하는 스케줄에 따라 근무하고 있습니다.

순환 근무 스케줄 중 제일 피로도가 높은 스케줄은 주간 근무 스케줄이었습니다. 

피로도가 높은 이유는 고령화, 복합 질환이 많으며 중증도가 높은 평균 15명에서 30명의 입원환자들을 입원 시 설정하였던 치료 계획과 퇴원 계획에 따라 지치지 않고 매일 동일하게 치료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피로도의 정도는 주치의가 입원전담전문의인지 아니면 환자를 외래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진료하던 교수진인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주치의가 외래 교수진인 분과형 모델(또는 일반병동 모델)에서는 외래 교수진 팀도 회진을 돌고 입원전담전문의 팀도 회진을 돌기 때문에 서로 간의 환자 치료 방향을 일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매일 오전에 회진 전 서로 간의 환자 논의는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경우 입원전담전문의의 오전 하루는 업무 시작 전 환자 파악 → 야간 근무자에게 당직 사항 인수인계 → 외래 교수진 팀과 환자 치료 방향 논의 → 회진 → 입원 처방 및 의무기록 작성으로 이뤄집니다.

주치의가 입원전담전문의인 통합병동 모델은 위 내용과 크게 다르진 않으나 외래 교수진 팀과 환자 치료 방향 논의가 협진을 통해 이뤄진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담당하는 환자 수는 병원, 병동마다 다르긴 하나 평균 15명에서 30명 내외로 오전에 쉴 틈 없이 일을 해야 점심 식사를 시간 맞춰 챙길 수 있습니다.

중환자가 생기거나 환자 상태 변화에 따라 면담 횟수가 늘어나거나 시술(골수검사·요추천자 등)이 많을 경우는 점심 식사를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후 퇴원 환자들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12시 이후부터는 새로 입원하는 환자분들이 병동에 도착하고 면담 및 진찰 - 입원 처방 및 의무기록 작성을 하게 됩니다.

이후 오후 회진을 돌고 야간 근무자와 다시 인수인계를 하고 퇴근을 하게 됩니다.

얼핏 보면 수련 받았던 전공의 때와 근무 스케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근무 중간 중간 병동 회의 등을 통하여 입원환자의 진료 질 향상 및 환자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야간 근무자로 근무를 시작할 경우는 본인이 직접적인 주치의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정규 근무시간에 누락된 처방은 없는지 늦게 도착한 협진은 없는지 파악하며 주간 근무자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간 근무 - 야간 근무가 유기적으로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야간 근무 전과 후 오프 스케줄 때 충분한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야간 근무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입원전담전문의의 하루는 진료·교육·연구·병동 관리라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여러 영역 중에서 진료에 국한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이 늘고 정착을 위한 학회·정부·병원·입원전담전문의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진료뿐만 아니라 교육·연구·병동 관리에서도 입원전담전문의의 하루를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 칼럼과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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