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수억 원 회비 누수 막아야해서..."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수억 원 회비 누수 막아야해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9.10.1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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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 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 추진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박홍준 의협회간 신축 추진위원장ⓒ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박홍준 위원장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건축허가서(건축 대수선 용도변경 허가서)를 4일 서울 용산구청으로부터 받아 들었다. 의협이 회관 신축을 선언하고 2017년 11월 현 용산임시 회관으로 이전한 지 만 2년여만이다.

이전 결정 후 주민과의 협상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임시회관 임대료만 꼬박꼬박 매년 수억 원이 깨졌다. 박홍준 추진위원장은 "피 같은 회비가 새는 것도 답답했지만, 의료계가 모처럼 하나 돼 추진하는 사업이 첫 삽부터 난항을 겪으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애가 탔다"고 털어놨다.

주민과의 협상은 말 그대로 난항이었다.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나 얘기가 잘 풀렸다가도 며칠 후 열린 전체 주민 총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되기도 했다.

협상 과정에서 얼굴 한 번 보이지 않았던 주민이 전체 주민 총회에서 '합의안을 처음 본다'고 할 때는 앞이 캄캄했다. 이미 이촌동 회관을 폐쇄하고 임시 회관으로 들어온 이상, 되돌아갈 길은 없었다.

인터뷰를 위해 8일 만난 박홍준 위원장은 "때로는 퇴로가 없다는 게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회관 신축위원장과 의정협상 단장을 동시에 맡으며 짊어진 두 개의 숙제 중 하나가 풀려 이제 남은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도 말했다.

박홍준 위원장은 지난 9월 의정협상단장을 맡아 투쟁을 코앞에 두고 보건복지부와 피 말리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문일답>

드디어 허가서가 나왔다.

묵은 체증이 풀린 것 같다. 하하하.

추진위원장을 맡을 당시 모든 게 잘 풀릴 거라고 자신했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는데 사실 그때 걱정했었다. 하하하. 서울 용산구청이 지난 1월 31일 건축심의회의를 열어 대한의사협회 회관 신축안을 통과했다. 건축 허가가 곧 날 것 같았지만 그 이후 허가가 떨어지기까지 9개월여가 지나갔다.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좋은 의도가 있는 선한 행동은 반드시 잘 풀릴 거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있었다.

착공이 늦어지면서 매년 수억 원의 회비가 나가 답답했다.

첫 삽을 푸기까지 2년여가 걸리리라 누가 예상했겠나. 용산 임시회관 생활을 하며 매년 수억 원의 회비가 임대료로 깨졌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제적인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사실은 더 큰 문제였다. 돈도 돈이지만 의료계의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는 회관 신축 사업이 지리멸렬해진다는 게 가슴 아팠다.

주민과의 협상은 어땠나?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지난 6개월 동안 십여 차례 만났다. 주민 설명회도 개최했다. 인내심을 갖고 주민을 설득하는 동시에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이만큼 노력했다는 명분도 쌓였다. 몇 번 합의 직전까지 가기도 했지만, 합의 직전 무산된 상황도 있었다. 지난하고 어려웠다.

특히 비대위와 합의한 안을 최종추인하기 위해 전 주민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했는데 1년 반 동안 한 번도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주민이 "동의할 수 없다"고 할 때 정말 난감했다. 한편으로는 주민 요청을 받아들여 설계도도 변경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의협은 행정적·법적 조치로 갈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모든 일이 잘 풀려 다행이다.

박홍준 위원장이 폐쇄된 의협 이촌동 회관을 둘러보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박홍준 위원장(왼쪽)이 이홍선 의협 사무총장(왼쪽 두번쨰)과 폐쇄된 의협 이촌동 회관을 둘러보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완공 시기는?

현 최대집 집행부 때 신축을 마치는 게 목표다. 내년 2월 본격적인 신축공사에 들어가 202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허가가 났지만 신축 회관 비용도 모아야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신축 모금은 22억원 정도 됐다. 목표액은 100억원이다. 신축 허가가 났으니 모금 운동도 제 궤도에 올라갈 것이다. 여태까지 기부금 내라고도 못 했다. 건축 허가도 안 났는데 무슨 기금 모금이냐고 하면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이제 건축 허가를 받았으니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회원의 마음을 모아가겠다.

방안은?

건물을 짓는다. 돈 내라 이럴 수는 없다. 회원 한분 한분과 의협 100년 역사에서 5번째 신축이 어떤 의미가 있고 또 가져야 하는지 얘기할 거다. 의협 회관은 콘크리트 건물을 건축하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새로운 의협을 만드는 거다.

건물이라는 '하드웨어'를 넘어 의업의 가치라는 '소프트웨어'를 합친 의료계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고 싶다. 의료시스템이나 의협 조직의 개혁, 개편의 의미도 담아야 한다. 이번 건축허가는 행정적인 절차가 아니라 의협이 의협다워지는 하나의 계기로 만들고 싶다. 말 그대로 13만 의사 회원이 벽돌 하나하나를 같이 올리는 과정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5번째 신축 회관의 컨셉이 있다면?

의사 회원에겐 고향과 같은 마음의 중심이 되고, 국민에게는 건강과 관련해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회관 애칭도 공모하고 내부에 건립될 의료박물관(가칭)에 전시할 유물도 기증받고 일반 국민 참여 프로그램도 기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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