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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 절반 이상, 응급하지 않은 경증환자"
"응급실 환자 절반 이상, 응급하지 않은 경증환자"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10.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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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의원,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방문환자 현황 분석
"대형병원 환자쏠림 방지, 응급의료체계도 확실히 손 봐야"
ⓒ의협신문
ⓒ의협신문

응급실 방문환자 100명 중 53명은 응급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증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 경증환자 비율이 100명 중 90명이 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자료를 통해 2016년∼ 2019년 상반기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방문환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다.

최근 4년간 응급실 방문환자 수는 2016년 550만명, 2017년 554만명, 2018년 578만명, 2019년 상반기 276만명 등으로 파악됐다. 환자의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응급실 방문환자의 절반 이상은 응급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증환자로 분류됐다. 응급실 경증환자 비율은 2016년 55.4%를 차지했으며 2017년과 2018년 각 55%, 2019년 상반기 53.5%으로 매년 절반을 넘겼다.

반면 응급진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의 비율은 2016년 8.3%, 2017년 7.4%, 2018년 6.9%, 2019년 상반기 6.9%에 그쳤다.

권역응급의료센터도 '중증응급 진료' 타이틀 무색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응급의료센터 전체 평균에 비해 경증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중증환자의 비율이 조금 높기는 했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실제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 방문자는 2016년과 2017년 각 179만명, 2018년 188만명, 2019년 상반기 91만명으로 집계됐는데 각 년도 경증환자 비율은 2016년 49.7%, 2017년 46.3%, 2018년 45.7%, 올 상반기 43.9%에 달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3곳 중 1곳은 경증환자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총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13곳에서 경증환자 비율이 절반을 넘은 것.

일례로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의 경우 응급실 방문환자 중 경증환자 비율이 60.8%에 달했으며, 목포한국병원과 안동병원·조선대병원·단국의대부속병원·구미차병원·삼성창원병원·의정부성모병원·경북대병원·울산대병원·인하대병원·제주한라병원·길병원도 경증환자 비율이 50%를 넘었다.

반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비율은 2016년 11%, 2017년 10.4%, 2018년과 올 상반기각 9.6% 수준이다. 

빅 5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에도 전체 방문자 가운데 36.9%가 경증환자였고, 중증환자 비율은 12.2%에 그쳤다.

지역응급센터 상황 더 심각, 경증환자 비율 90% 넘는 곳도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상황이 더 심각해 응급실 내원환자 가운데 경증환자 비율이 9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일례로 하남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올해 상반기 총 1만149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이 중 91.5%가 경증환자인 것으로 파악됐고, 제일병원 역시 1만 2612명의 응급센터 내원환자 중 87.5%가 경증환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김상희 의원은 "정부는 2015년 메르스사태 이후 응급실 과밀화 해소방안을 발표하면서 비응급환자나 경증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로 유입되는 것을 줄여나가겠다고 했으나, 경증환자 비율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전달체계 개편안 시행과 함께 응급의료체계도 확실히 손을 봐야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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