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국종 교수 비판 시위, 의료기관 내 폭력"
의협 "이국종 교수 비판 시위, 의료기관 내 폭력"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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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진료 방해…용납해선 안 돼" 비판 집회 규탄
"이국종 교수 절망과 한탄 우리 사회 전체 책임"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는 2018년 10월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중증외상체계 선진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국종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 중증외상체계 선진화를 위한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료계가 아주대병원 앞에서 진행한 이국종 아주의대 교수 비판 집회에 대해 "의료기관 내 폭력과 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명백한 진료 방해 행위다.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며 비판 집회를 규탄했다.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 명은 24일 이국종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앞에서 이 교수를 비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국종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작성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 교수가 진료 도중 병원 밖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는 일까지 벌어졌다.

의협은 "진료 중인 의사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앞에서 벌어진 시위행위는 의사의 진료행위를 방해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사실상 의료기관 내 폭력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이 교수는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외상을 주로 치료한다.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증외상 분야를 지켜온 이 교수의 초인적인 인내와 헌신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면서 "사실상 우리 사회 전체가 이 교수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인에 대한 비판은 자유지만, 의사의 진료행위를 방해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써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은 용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시위대를 향해 "나는 노가다 의사에 불과하다", "헬기 때문에 민원이 들어와 (병원에서)자르겠다고 난리인데 잘렸으면 좋겠다", "지긋지긋하다"며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앞에서 벌어진 해프닝은 이 교수의 한탄에 무안해진 주최 측이 급하게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일단락됐다.

의협은 "이 장면에서 우리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의사가 왜 이처럼 절망에 빠져있는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필수의료 분야가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언제까지 몇 사람의 '초인'에게 의지할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 앞에서 진료 중인 의사를 상대로 진료를 방해하는 몰상식한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의료기관 내 폭력행위와 마찬가지로 엄단해야 한다"고 밝힌 의협은 "이국종 교수의 절망과 한탄은 잘못된 제도의 문제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에 익숙해진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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