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건강공동체, 보건의료 통일로드맵 마련해야"
"한반도 건강공동체, 보건의료 통일로드맵 마련해야"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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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신임 이사장 "연구 역량 집중"
감염병·영유아 문제 시급한 과제...'먼거리 진료봉사체계' 관심
ⓒ의협신문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당뇨센터장)

"정치와 군사분야에서의 통일 로드맵은 존재하나, 보건의료분야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통일 전·후를 준비하는 포괄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실행과제들을 연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당뇨센터장)은 2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기치로 창립한 통일보건의료학회 초기 멤버로, 학회 학술이사를 거쳐 9월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후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 통일 보건의료문제를 준비함에 있어 이런 정치정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김 이사장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생명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기본정신 아래 전문가단체로서 필요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통일의료 로드맵'을 두고 있다. 정치·군사분야에는 통일의료 로드맵이 존재하지만, 보건의료에 있어서는 통일 전·후를 대비하는 포괄적 로드맵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에 연구역량을 우선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남북 정세 전망에 따라 선별적 과제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로드맵 연구"라며 "통일 준비단계와 통일 직전, 또 통일 이후 보건의료분야에서 어떠한 것들을 해나가야 할 지 로드맵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실행방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연구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인재영입, 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쏟아나가기로 했다.

통일의료학회의 경우 다른 학회들과 달리 플랫폼 중심, 다학제적 성격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직능의 보건의료인은 물론, 실행 가능한 정책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관기관의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한의대 교수도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북한의 경우 한의학에 해당하는 '조선의학'의 역할이 우리보다 강조되고 있다.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지만, 주체사상을 강조하는 체제적인 특성과도 무관치 않다고. 북한의 경우 의대에서 의학과 조선의학을 함께 배우며 졸업 때 진로를 택한다고 한다. 사실상 의한일원화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이런 북한의 특성을 반영해 학회에도 한의대 교수를 연구이사로 모셨다"며 "양한방 갈등이 첨예한만큼 학회 내부에서도 논의가 있었는데, 한의학도 못받아들이면서 무슨 남북통일을 얘기하느냐, 다른 분야와 달리 통일의료는 의한이 같이 해야 한다는데 뜻이 모였다"고 전했다.

통일의료 컨트롤타워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통일의료와 관련해서는 통일부와 보건복지부가 각각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주관부처가 분산되어 있을 경우 추진력을 갖기 어렵다. 통일의료의 문제는 특정부처 차원을 넘어, 청와대나 국무총리 산하로 범부처가 함께 할 수 있는 기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움직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전문가단체의 협력도 필요하며, 통일보건의료학회가 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시급하게 대비해야 할 과제로는 감염성 질환과 영유아 문제를, 또 다른 관심 과제로는 원격의료 이른바 '먼거리 진료봉사체계'를 꼽았다.

감염성 질환과 영유아 문제는 북한을 넘어 향후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원격의료는 북한에서도 큰 관심사라고 한다. 의료접근성과 의료수준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원격진료에 대한 필요가 떨어지지만, 북한의 경우 수요와 기대가 높다. 우리에 비해 기술력이 크게 낮지만 '먼거리 진료봉사체계'라는 이름으로 원격의료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리의 기술력과 북한이 가진 의지가 만난다면 적잖은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야"라며 "원격의료의 경우 남북 관계 문만 열리면 바로 실행 가능한 부분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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