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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비만·남성은 저체중...치매 위험인자 달라"
"여성은 비만·남성은 저체중...치매 위험인자 달라"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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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팀, 대뇌피질 위축 요인 성별로 차이
ⓒ의협신문

성별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매예방에 있어 남녀별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지원사업인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치매환자코호트 기반 융합 DB 및 파일럿 플랫폼 구축, 연구책임자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을 통해 확인됐다.

20일 연구진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비만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대뇌피질 위축)되기 쉽고, 남성은 저체중인 경우 대뇌피질 두께 감소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65세 이상의 1322명(남자 774명(58.5%), 여자 548명(41.5%))의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을 대상으로 MRI 영상의 대뇌피질 두께를 측정하고, 심장대사 위험요인과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이들 질환이 없는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뇌피질 두께가 얇았고, 특히 비만(BMI ≥ 27.5 kg/m2) 여성에서는 나이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낮은 교육 연수(< 6 years)도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있었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저체중이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뇌피질 두께 감소는 치매환자 뿐만 아니라 정상인에서도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뇌피질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고, 이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므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남녀별로 치매 발병 위험인자가 다를 수 있음을 밝혀 치매예방의 실마리를 제공해준 의미있는 연구"라며 "여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 관리가 그리고 남성은 저체중관리가 치매예방 및 장기적인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별 심혈관계 위험인자(cardiometabolic risk factor)와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에 9월 10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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