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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자, 신체활동 많을수록 사망위험 14% 감소

심뇌혈관질환자, 신체활동 많을수록 사망위험 14% 감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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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혁 교수팀, 40세 이상 44만명 신체활동량에 따른 사망률 비교
건강한 성인도 사망위험 7% 감소…'유럽심장학회지'에 결과 발표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도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강시혁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정상우 임상강사)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40세 이상의 건강검진 수검자 44만 1798명(평균 연령 59.5세)을 약 5.9년 간 추적 관찰해 그 결과를 [유럽 심장 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의 30%에 해당하는 13만명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앓았거나 갖고 있었고, 나머지 70%인 31만명은 건강한 사람이었다.

과거에는 심뇌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심장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운동보다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이 많지 않았고,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도 '절대 안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운동 부족이 심뇌혈관질환이나 암을 유발하고, 반대로 신체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이러한 질환으로 부터의 위험이 감소해 결국은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강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그 효과가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서 더 크다는 사실이다.

우선 연구팀은 신체 활동량의 단위로 'MET(신진대사 해당치, Metabolic Equivalent Task)'을 사용했다. MET은 우리가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나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을 의미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1 MET은 체중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의 양 3.5ml로 정의하는데, 2 MET은 시속 2km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정도로 1 MET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정도의 에너지와 산소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시간, 분을 곱하면 MET-분(minute)이 된다.

이를 통해 분석한 결과, 신체 활동량이 주당 500 MET-분만큼 증가하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는 사망위험이 7% 감소했다. 반면 심뇌혈관질환 환자에서는 사망위험이 14% 감소했다.

건강한 사람은 주당 500 MET-분 정도의 신체활동에서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신체 활동량을 그 이상으로 향상했다 하더라도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도 신체활동을 통한 최대 효과가 주당 500 MET-분 정도인 것은 비슷했지만, 신체 활동량이 그 이상으로 증가하면 사망률 감소에 추가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심뇌혈관질환이 없지만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람보다는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신체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최종적인 사망위험은 더 낮다는 결과를 보였다.

또 이번 연구에서 경종을 울리는 사실 중 하나는 국내 성인의 신체 활동량이 권고하는 수준보다 낮았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일주일에 500 MET-분 정도의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하지만 연구 대상자 44만명 중 절반(약 21만명)은 권장 신체 활동량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울러 1/4 가량(11만 명)은 비활동적, 신체 활동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강시혁 교수는 "보통 평지를 빠르게 걷는 운동은 3.3 MET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주 5회 30분가량, 총 150분을 활동하게 되면 500 MET-분 정도의 신체 활동량에 이를 수 있다"며 "만약 평일에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주말에 가벼운 차림으로 하는 등산(6.9 MET) 1시간 15분 정도의 투자를 통해 500 MET-분의 신체 활동량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성심근경색이나 급성뇌졸중, 또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시술을 받은 직후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통상적으로 급성기 치료 후에는 1∼4주에 걸쳐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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