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검사결과 나오기 전에 약물 투여해야"
"패혈증, 검사결과 나오기 전에 약물 투여해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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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의학회, 전국 다기관 관찰연구 결과 발표
초기 1시간 치료지침 저조...의료진 경각심 높여야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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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라도 항생제와 수액 투여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17일 서울시 용산구 학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혈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다기관 관찰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끌었다. 발생률은 낮지만,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었기 때문이다. 패혈증 역시 같은 카테고리에 담긴다"면서 "패혈증은 유행을 타지 않는 다는 점, 치료를 잘 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진 회장은 "이번에 진행된 전국 다기관 관찰연구는 1개월 동안 진행됐다. 다소 아쉬운 기간이다. 이에 학회 산하 한국패혈증연대(Korean Sepsis Alliance, KSA)를 통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수주를 받아 패혈증에 관한 심층 연구가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환자의학회는 2018년 1월 한 달 동안 전국 19개 대학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성인환자 6만 4021명(평균 75세, 남성 75.2%)을 대상으로 패혈증의 빈도, 원인 및 치료 결과를 조사·분석했다. 6만 4021명 중 패혈증 환자는 1.5%(977명)였다.

977명의 패혈증 환자 중 패혈증쇼크 환자는 36.5%(357명)를 차지했다. 평균 나이는 75세, 남성이 57.2%였다. 동반질환으로는 당뇨(29.1%), 심장질환(27.6%), 고혈압(26.4%)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패혈증 초기 1시간 치료지침 수행율을 조사한 결과, 젖산농도(lactate) 측정 80.5%, 젖산농도재측정율 67.0%, 혈액배양검사 91.8% 등 높은 편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시간 내에 이뤄져야 할 항생제 투여 69.7%, 수액 투여 38.9%, 승압제 투여 35.0%로 다소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훈 중환자의학회 홍보이사는 "많은 의사들이 혈액검사 등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가 항생제나 수액 등을 처치한다"면서 "하지만, 위급상황에서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 약물을 투여하고, 반응이 없으면 승압제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응급실 내원 환자 중 33.9%(294명)가 중환자실 입원치료를 받았다. 인공호흡기는 18.6%(182명), 지속적 신장투석은 7.2%(70명)에서 이뤄졌다.

357명의 패혈증 쇼크환자 중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못한 환자는 48.7%(174명)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박성훈 홍보이사는 "준중환자실이 없고,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다 중환자실로 가는 상황이다 보니, 중환자 병상 수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임채만 전임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은 "일반국민도 마찬가지지만, 의료진들이 아직 패혈증에 관한 인식이 낮다. 패혈증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각심을 높여야 하고, 관련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라면서 "패혈증은 중환자실 의료질의 바로미터가 된다. 그만큼 중요한 지표다. 더 중요한 것은 역학 조사와 진료 표준화를 통해 예방 가능한 사망을 줄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임채만 전임 회장은 "패혈증은 일반인들과 의료진들이 경각심을 갖는 것만으로 예방효과가 있다. 실제 호주에서는 역학조사에 착수한 것만으로도 패혈증 관리가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환자를 빨리 의심하고, 경각심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에서 중환자의학회 산하 한국패혈증연대를 활용한 연구사업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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