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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파스로 중풍 예방?…"한방이라도 최소한의 정도 지켜야"
물파스로 중풍 예방?…"한방이라도 최소한의 정도 지켜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9.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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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 한의사 종편 방송서 '중풍 예방 물파스 사용법' 주장
한의사 유튜버 'PAIN LAB' 비판…"방송인·예능인 이름달고 하라"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건강·예능프로 단골 한의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경제 씨가 한 종편에서 주장한 "중풍 예방을 위해 물파스를 바르라"는 방송에 대해 한의계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의사 유튜버 'PAIN LAB'은 유튜브에 '한의사 이경제 선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영상을 통해 "적어도 의료인이라면 최소한의 정도를 지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PAIN LAB'은 "방송가 예능과 정보채널을 넘나들면서 활약하는 쇼닥터 한의사 중에 넘버원이 있다. 바로 이경제 한의사"라며 "언변이 뛰어나고 예능감도 있어서 시청률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방송가에서 인기가 많을만하다"고 전제했다.

'PAIN LAB'은 종편을 통해 방영된 '중풍 예방 물파스 사용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경제 한의사는 종편 방송에서 중풍 예방과 뒷목을 부드럽게 관리하기 위한 물파스 사용법을 주장했다. "물파스를 뒷목 전체에 발라라", "아침에 일어난 직후, 혹은 밤에 자기 전 바르는 게 좋다" 등 구체적인 증례와 시간까지 이경제 한의사의 입을 통해 전파를 탔다.

'PAIN LAB'은 "이런 방송내용을 접하면 일반인도 갸우뚱하다가도 화술이 뛰어난 한의사의 말을 듣다보면 현혹되기 쉽고 따라하기 쉽다"며 "본인 인지도는 많이 올라가겠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한의사 전체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면 하루빨리 신의료기술평가를 신청하라"고 비판을 이어간 'PAIN LAB'은 "이경제 한의사 유튜브에 나온 파스를 홍보하고자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공유했던 제약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의사 유튜버 'PAIN LAB'은 유튜브에 '한의사 이경제 선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영상을 통해
한의사 유튜버 'PAIN LAB'은 유튜브에 '한의사 이경제 선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영상을 통해 "적어도 의료인이라면 최소한의 정도를 지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사진은 'PAIN LAB'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이경제 한의사의 과거 행태도 지적했다. 

'PAIN LAB'은 "이경제 한의사는 과거 방송에서 CRA테스트를 소개했다"면서 "구조적인 접근을 통한 근력테스트라면 모르겠지만 약재 진단에 활용한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의문을 넘어서 불신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기를 끌기 위해 객관적 의학지식을 말하기 보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내용을 말하는 '쇼닥터'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PAIN LAB'은 "쇼닥터들은 인기를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이런저런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심각해지다보니 대한의사협회나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쇼닥터 제재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행태를 지속하려면 방송에서 의료인 직분을 떼고 예능인이나 방송인으로 나서라는 촉구도 덧붙였다.

'PAIN LAB'은 "방송에서 제발 의료인이라는 타이틀 달지 말라. 본인을 무슨 무슨 전문가라고 소개하지 말라"며 "정작 전문가들은 TV 속이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영상을 맺었다.

'PAIN LAB' 영상이 알려지면서 <청년의사> <민족의학신문> 등 의료계·한의계 언론을 비롯 일반 주요 매체 역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PAIN LAB' 유튜브 영상은 11일 오후 현재 조회수 78만회를 넘어섰으며, 관련 댓글도 2000개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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