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고를 위한 기본 개념들
비판적 사고를 위한 기본 개념들
  •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08 22: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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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발행된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 <네이처>지에는 여러 국가의 과학자 24인이 개발한 비판적 사고를 교육시키기 위한 기본 개념들이 소개됐다. 이 과학자들은 학교 교육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충분히 길러주지 못해서 정책입안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주어진 정보들을 바탕으로 결정(making informed choice)을 내릴 때 어떤 형태의 근거나 주장에 비중을 둬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지 특히 보건의료 관련 주제에 대한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들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네이처> 지면에는 교육의 기초가 돼야 할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개념들을 제시했다. 일반인을 위한 홈페이지에는 건강·교육·환경 등 각 영역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예시들을 제시했다. 

우리의 실정에서 특히 필요한 내용들을 확인해보자. 아래는 네이처에 실린 내용 중 일부다. 

주장(claim)

효과에 대한 주장은 공정한 비교가 근거로 뒷받침돼야한다. 그렇지 않은 주장들이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신뢰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
 
주장은 치료(intervention)가 안전하고 효과적이거나 확실하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 치료는 유익할 수도 있지만 해로울 수도 있다.
· 크고 극적인 효과는 드물다.
· 우리는 치료의 효과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겉보기에 논리적인 가정은 주장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아니다.
· 치료의 작용 방식에 대한 믿음만으로는 효과의 크기나 유무 여부를 추측할 수 없다.
· 치료 행위와 결과가 관련이 있더라도 치료행위가 결과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 
· 데이터의 양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 하나의 연구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면 잘못된 결론에 빠질 수 있다. 
· 널리 사용되는 치료 또는 수십 년 동안 사용 된 치료라고 해서 반드시 유익하거나 안전한 것은 아니다.
· 새롭거나 인상적인 기술을 이용한 치료가 다른 대안들에 비해 우수하지 않을 수 있다.

출처에 대한 신뢰만으로는 주장을 믿는 데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없다.
· 이해관계가 상충 될 경우 호도된 주장이 나올 수 있다.
· 개인적인 경험이나 일화만이 근거로 제시된 대부분의 주장은 신뢰할만하지 않다. 
· 전문가, 정부 당국, 유명인 또는 기타 존경받는 개인의 의견만으로는 주장에 대한 신뢰할만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
·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 출판이 비교가 공정하다는 것을 보증하지는 못한다.

다음은 과학자들의 홈페이지에 소개한 내용 중 일부다.

주의하라

치료 효과에 대한 많은 주장들은 믿을만하지 않다. 대개 주장의 근거가 믿을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주장을 접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실이기에는 너무 좋은 경우, 잘못된 논리에 기반한 경우, 오직 믿음에만 기반한 경우.

잘못된 논리의 사례 

"이런 식으로 작용합니다" - 이론적으로는 작용해야 할 치료가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인의 체질 맞춤형 의학" - 어떤 치료가 누구에게 이로운지, 이롭지 않은지, 해로운지를 미리 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논문이 있다(peer reviewed)!" - 동료심사를 거친 학술논문들도 타당한 비교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합니다" - 아픈 사람들은 대개 치료받지 않아도 좋아진다. 때로는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

오직 믿음에만 기반한 사례

"나한테는 효과가 있었어!" - 누군가가 어떤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고 해서 그 치료로 인해서 좋아졌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네이처>가 이 글에 어린아이가 시위 현장에서 유전자 조작 작물을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걸었다는 점이다. 유전자 조작 작물은 30년 이상 문제 없이 사용돼 왔고, 과학자들이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언론인, 정치인들이 위험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네이처>는 이 오해를 대표 사례로 제시한 것이다. 

근거를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평가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정치인이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서 필요하다. 지구상에 그렇지 않은 나라가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의 돈벌이를 위해서 또는 누군가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사람들을 호도하는 주장이 빈번하고,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난다.

게다가 감정에 치우친 비합리적 사고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간에 충돌하게 만든다. 모두가 감정을 내려놓고 근거를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사고한다면 서로 반목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도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칼럼과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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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하 2019-09-09 17:25:15
위에 원문 링크가 안 들어갔는데 아래 참고하세요.
na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2407-9
저자들이 제작한 홈페이지: https://thatsaclaim.org/

김은용 2019-09-09 16:48:16
좋은 글입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