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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의사회, "조국 딸 논문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소청과의사회, "조국 딸 논문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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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저자 판단기준 절대로 느슨하지 않아…"명백한 거짓말"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 제시 반박..."논문 철회해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가운데)가 4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가운데)가 4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설 중 작성한 의학논문이 대한병리학회지에 제1 저자로 오른 것과 관련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심각한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4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부정입시는 단순 부정입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라며 "조국 후보자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가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논문이 작성될 당시에는 제1 저자, 제2 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대한병리학회지에 논문이 실린 시점은 황우석 사태가 발생한 이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연구윤리 규정은 엄청나게 강화됐다. 조국 후보자의 말과는 달리 절대로 제1 저자 판단기준이 느슨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임 회장은 "2008년 1월에 나온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에서도 논문에 가장 많이 기여한 사람을 제1 저자로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나와 있다"며 반박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논문이 영어만 잘해서 작성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도 언급했다.

임 회장은 "영어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쓸 수 있는 수준의 논문이 절대로 아니다"라면서 "생명공학에 대한 이해가 바탕에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의학지식, 그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학 중 신생아학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충분히 있어야 이 논문의 제1 저자의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 타과 전문의로부터 '이 논문 내용이 도대체 뭐냐?'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밝힌 임 회장은 "신생아실 주치의를 해 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빼고는 의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데, 고등학생이 인턴 2주 만에 논문 제1 저자가 될 만큼 기여했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이 '에세이'라고 밝힌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주장에 대해서도 "SCI(E)급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제1 저자가 된다는 의미는 논문의 내용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며 "이 논문을 에세이라고 밝힌 이재정 교육감의 지식이 얼마나 얕은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자체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란 사람이 무식하기 그지없는 말을 일삼다니 참담할 뿐"이라며 "이 시간에도 성취를 위해 밤 잠 안 자고 노력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 대학원생들과 그 부모들이 같이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논문이 3㎏밖에 안 되는 싱생아들의 피를 뽑아서 작성됐다"고 밝힌 임 회장은 "가여운 아이들의 소중한 피가 아픈 아이들을 낫게 할 진리를 찾는 데 쓰인 것이 아니라 어느 힘 있고 돈 많은 자의 자식의 대학입시를 위해 함부로 쓰였다는 데서 아픈 아이들을 고쳐주는 것을 평생의 낙으로 삼고 살아왔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임 회장은 9월 2일부터 4일까지 의학논문을 써본 적이 있는 의사(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28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1 저자로 오른 것에 대해 98.7%가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응답했고, 96%가 '해당 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94%가 '이번 사태는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라고 생각한다', 91%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취소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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