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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의사들 "조국 후보자·가족 '의혹' 소명하라"
예비 의사들 "조국 후보자·가족 '의혹' 소명하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08.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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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과정·사정 기준 공개해야...연구·출판 윤리 위반 조사 촉구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30일 성명...강력 제재 요구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예비 의사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에 대해 "모든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전시형, 이하 의대협)는 8월 30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MSA11/)에 발표한 '조국(祖國)과 교육계는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의 토양에서 숨 쉬게 하라'는 성명을 통해 "조국 후보자는 학생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자성의 목소리로 답하라"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은 마땅히 절차를 통해 소명해야 하며, 법과 제도 그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과 공정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밝혀 후보자의 정치적 소신과 명확히 구분하라"고 요구했다.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해서도 당시 입학 과정과 사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진급 사정·장학제도를 공정하게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연구 및 출판 윤리 위반 논란과 관련해서도 단국의대에 철저한 조사와 올바른 연구 풍토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교육 당국에 대해서는 입시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고, 부정한 입시 자료 및 허위 기재에 대해 강력한 처벌 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의대협은 "지금도 의료인으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노력과 긍지를 더 이상 헛되게 하지 말라. 이번 사태를 둘러싼 수 많은 문제와 외침이 단순히 하나의 사례로 정쟁 속에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의 토양 위에서 쉼 쉬게 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의대협은 이번 성명 발표에 앞서 회장단이 마련한 임시 요구안을 토대로 8월 25일 대의원회에 단위 소속 회원들에게 성명 작성 여부와 8개 요구안에 대한 찬반을 요청한 결과, 2/3 이상의 찬성을 얻었다고 밝혔다.

의견을 제출한 의대 및 의전원은 가천대·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북대·경상대·경희대·계명대·고신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동아대·부산대·서울대·순천향대·아주대·연세대·연세대 원주의대·영남대·원광대·을지대·이화여대·인제대·인하대·전북대·제주대·조선대·중앙대·차의과학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34곳이다. 고려대·단국대·성균관대·울산대·전남대·한림대 등 6곳은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다.

아래는 성명 전문.

조국(祖國)과 교육계는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의 토양에서 숨 쉬게 하라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문제는 우리 도처에 깊숙하에 침투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사안이다. 이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의 새로운 토양이 되어야 할 교육 공간이 권력의 폐단을 오히려 공고히 하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는 오랫동안 반쪽짜리 정의를 외쳐왔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믿음과 가치는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우리는 더는 이를 묵과하지 않고 직면하여 우리의 목소리로 잘못된 제도와 구조를 바로잡고자 한다. 우리가 모은 목소리가 단순히 의과대학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서 바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되기를 절실히 바란다. 이에 모든 해결 주체들은 다음의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다시는 우리의 믿음과 가치를 배신하지 않는 대학, 교육 그리고 사회를 만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조국 후보자와 가족은 모든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라.

조국 후보자는 학생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자성의 목소리로 답하라. 사실과 다른 부분은 마땅히 절차를 통해 소명해야 하며, 법과 제도 그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과 공정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밝혀 후보자의 정치적 소신과 명확히 구분하라.

하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은 당시 입시 과정 및 사정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라.

하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진급 사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라.

하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장학 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라.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사항 일체를 학생들에게 모두 공개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라. 학생 교육과 의료인의 양성에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 사사로운 관계에 근거한 제도의 빈틈이 더는 교육의 원칙과 정신을 흐려서는 안 된다. 폐쇄적인 제도의 장악을 걷어내고 오직 학생만을 위해, 의료인의 양성을 위해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투명한 교육제도를 만들도록 하라.

하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은 IRB 승인 과정을 포함한 연구윤리 위반 사항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

하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은 출판윤리 위반 사항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은 비상식적인 연구 및 출판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의학계의 학문적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 연구를 통해 학문의 진리를 좇기 위해서는 과정의 무결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그 어떤 부당한 사익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서 수많은 학생, 그리고 연구자들이 자신의 저자됨을 떳떳이 내세울 수 있는 올바른 연구 풍토를 만들어 누구나 학문의 진리를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도록 하라.

하나. 교육 당국은 입시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라.

하나. 교육 당국은 부정한 입시 자료 및 허위 사실 기재에 대한 강력한 처벌 기준을 마련하라.

교육 당국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입시정책을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이 우리 사회의 대안 공간으로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이제 더는 기회와 환경의 불평등이라는 낡은 논리가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노력과 역량으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이에 부정한 사실이 개입될 수 없도록 강력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라.

지금도 의료인으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노력과 긍지를 더 이상 헛되게 하지 말라. 이번 사태를 둘러싼 수 많은 문제와 외침이 단순히 하나의 사례로 정쟁 속에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믿음과 가치를 저버린 조국(祖國)과 교육계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의 토양 위에서 쉼 쉬게 하라.

2019년 8월 30일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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