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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이영신 부회장, 정부-다국적사 '가교' 역할 가능할까?
KRPIA 이영신 부회장, 정부-다국적사 '가교' 역할 가능할까?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8.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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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DIA 아시아 대표 출신 약물전문가…대관 전문성 이력 부재
"아비 벤쇼산 회장 등 외국인 사장과 소통은 장점 되겠지만…"
이영신 신임 KRPIA 상근부회장 ⓒ의협신문
이영신 신임 KRPIA 상근부회장 ⓒ의협신문

정부와 다국적제약계 간 의사소통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국적제약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하는 '가교'의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이영신 전 미국약물정보학회(DIA) 아시아 대표를 신임 상근부회장에 선임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식적인 임기는 9월 16일부터 시작한다.

이영신 신임 부회장은 미국 오리건대에서 의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바텔연구소와 유유제약의 합작사인 ISS(International Scientific Standard), DIA 아시아·호주·인도 대표를 역임한 약물전문가다

KRPIA가 약물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자리가 문제다. 약물에는 전문가이지만, 대관 업무의 전문성에는 의문부호가 찍혀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가 현지에서 수익을 거두려면 해당 정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다. 특히 전 국민 건강보험을 운용하는 한국은 정부와의 이견조율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의 한국 지사가 모여 KRPIA를 설립한 것도 그 일환이다. 공동의 대정부 창구를 마련해 주장에 힘을 싣고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것.

KRPIA에서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주도하는 인물이 상근부회장이다. 이에 따라 그간 KRPIA 상근부회장은 관료 출신 인사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컸다.

실제로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결정에 영향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전관 인사가 찾아오면 만남을 거절하기 쉽지 않다"며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경 이상석 전 상근부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KRPIA는 반년여 차기 상근부회장을 물색해왔다. 한때 관료출신 인사가 내정됐다고 알려졌지만, 선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공석이 길어지자 다국적제약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KRPIA 집행부가 영어에 능통한 인사를 원한다는 풍문이 돌기도 하고 전 다국적제약사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다만 가장 널리 퍼진 풍문은 "적임자가 없다"였다.

최종 결정된 이영신 신임 상근부회장이 정부와의 의사소통에 역량을 보이며 적임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도 전문성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다국적제약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가 신약을 쏟아내고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빠르게 적용하는 상황"이라며 "프로필로만 봤을 때 신임 상근부회장이 아비 벤쇼산 회장 등 외국인 사장들과 의사소통에 장점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정부와의 가교 역할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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