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고문단 "최대집 회장 결기 믿겠다"
의협 고문단 "최대집 회장 결기 믿겠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8.1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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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고문단 회의…의협 '대정부 투쟁 지지 결의문' 채택
"투쟁 포커싱 필요·시행착오 반복해선 안 돼" 격려·조언
최대집 회장과 의협 집행부가 고문단 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회장과 의협 집행부 임원들이 고문단 회의에 참석한 원로회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의협신문 홍완기

"대한의사협회 고문단은 의협의 대정부 투쟁에 적극 공감하며 지지를 표한다"

의료계 대선배들 앞에서 회무를 보고하고, 고견을 듣는 제2차 의협 고문단 회의가 16일 저녁 6시,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전국의사대표자대회 이틀 전 열린 회의장의 화두는 역시 '투쟁'이었다. 고문단은 의협 투쟁에 대한 강력 지지를 표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집행부 행보에 힘을 실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직화와 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계는 선배님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현재 수준까지 이를 수 있었다. 모진 풍파를 겪어오신 대선배님들께 불합리하고, 혼란스러운 의료계 현실을 보고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의료계는 암담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최 회장은 "모두가 절실히 깨달아가고 있다. 전체적이고, 근본적인 의료계 틀 자체가 개혁돼야 한다는 의료계 중론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최대집 회장은 "강력하게 조직화된 투쟁력이 중요하고, 절실하다. 잘못되고 있는 의료를 개혁할 수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의지를 밝힌 뒤 "오늘 여기 계신 대선배님들의 귀한 지혜와 조언을 부탁드린다. 응원과 쓴소리를 가감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의료개혁 투쟁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재차 요청했다.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의협신문 홍완기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홍완기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은 현재 의료계를 '100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철호 의장은 "현 정부는 말로만 하는 정책을 많이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케어'다. 비급여의 강제 급여화 및 정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대통령은 예산이 충분하다고 얘기하지만, 예산 부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차기 보건의료 예산에 대해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급진적 급여 확대 정책을 비판했다.

"최대집 회장이 의료계 개혁을 위한 단식 투쟁을 전개했다. 이 시기에 정부는 '분석심사'를 발표했다"고 지적한 이철호 의장은 "이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거다. 개인정보 보호법에도 위배되는 일을 의료계와 상의없이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철호 의장은 최근 의료분쟁에 대한 '엄격한 판결'이 계속되는 현실과 한방의 의과 영역 침범을 비롯해 주치의제, 만관제, 총액계약제 등의 문제점을 짚은 뒤 "이대로 가면, 우리 후배들의 앞길은 막막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이 많은 지도를 해달라. 집행부 역시 회원들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일 관계라는 큰 이슈가 있다. 모든 사안이 블랙홀처럼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 이철호 의장은 "이런 시기에 총파업 등을 진행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면서 투쟁 시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덧붙였다.

고문들은 집행부의 투쟁 행보에 대한 격려와 따끔한 조언을 모두 아끼지 않았다. (왼쪽 위부터) 천희두 고문, 원대은 고문, 문용자 고문, 김인호 고문 ⓒ의협신문 홍완기
의협 고문들은 집행부의 투쟁 행보에 대한 격려와 따끔한 조언을 모두 아끼지 않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천희두 고문, 원대은 고문, 김인호 고문, 문용자 고문. ⓒ의협신문 홍완기

의협 고문들은 집행부의 투쟁 행보에 격려와 함께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천희두 고문은 "투쟁을 위해서는 '포커스'가 필요하다"며 너무 많은 제안을 나열한 데 대해 염려했다.

홍승원 고문은 "현재 의협이 진행하고 있는 투쟁의 목표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 방법 또한 반복되고 있다"면서 "과거의 시행착오를 더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앞선 행보를 제대로 파악하고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대은 고문은 "회장이 칼을 함부로 빼지 않은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처음 회장 선출 당시의 긴장이 많이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의사회원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힘든 일이지만, 많은 회원들이 뭉쳐서 이뤄내는 단결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문용자 고문은 "결의문을 작성할 당시부터 고문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을 향후 추가했으면 한다"고 제안한 뒤 "의협에서 총선기획단을 운영하는 만큼, 내년 4월 선거에 대비해 각 지역과 직역 회장들이 함께 도와 중요한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계 투쟁 행보에 고문단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연이어 나왔다.

한광수 고문은 "지역에 따라, 직역에 따라 이해관계는 모두 다를 것이다. 또 20년 전과 지금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며 "하지만, 현재 집행부는 옛날부터 이어온 투쟁 내역을 취합하고 있다. 오늘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뜻이다. 대내외적으로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인호 고문은 "이제 의료계는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까지 왔다. 나이브한 방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며 "일요일 대표자회의가 열린다. 대표자와 고문들 모두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나서야 한다.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자'는 최대집 회장의 결기를 우리가 믿어줘야 한다"고 호소한 뒤 "최대집 회장님 힘 내세요!"라고 외쳤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고문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고문단회의에서 의료개혁 투쟁에 나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회장은 "집행부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표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금 우리 의료계는 한계상황에 처해 있다. 벼랑 끝에 몰려있고, 한발만 더 물러나면 끝이다. 회원들은 여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전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난관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의협 집행부는 현재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 투쟁에 나섰다. 저와 집행부는 쓰러지거나 약해지지 않겠다. 이런 의지를 믿어달라.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한 최대집 회장은 "각 지역과 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후배들, 동료들에게 많은 조언과 지지의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의협 고문단은 결의문을 통해 근본적 의료개혁을 통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발전을 이루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결의문에서 "최선의 진료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대한의사협회의 근본적 의료개혁에 대한 노력과 대정부 투쟁에 적극 공감하며 지지를 표한다"고 밝힌 고문단은 "대한의사협회 13만 회원들은 일치단결하여 의료개혁 과업 완수를 위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건강과 의료발전을 위한 의협 의료개혁 요구안을 적극 검토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국민건강을 위한 의협의 집단행동과 제 사회단체와의 협력 투쟁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문단 회의에서 박홍준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의협 회관 신축 추진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기금과 예산 현황을 상세히 보고했다.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구성한 '총선기획단' 활동 상황을, 박경아 고문은 '세계여자의사회' 참석 결과를 설명했다.

건배사는 박성태 고문이 제안했다. 건배사는 '원더풀'이었다.

ⓒ의협신문 홍완기
ⓒ의협신문 홍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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