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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KT&G 책임져야
전북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KT&G 책임져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08.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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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뱃잎 찌꺼기 가열 때 발암물질 발생...모든암 발생률 2배 높아
한국금연운동협의회, KT&G 대책 마련, 환경부에 원인 규명 요구
담뱃잎 찌꺼기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 인근 지역에서 집단으로 암이 발생하자 금연운동협의회는 담배 부산물을 판매한 KT&G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부에 대해서도 환경오염 원인을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담뱃잎 찌꺼기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 인근 지역에서 집단으로 암이 발생하자 금연운동협의회는 담배 부산물을 판매한 KT&G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부에 대해서도 환경오염 원인을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암(癌)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에 대한 원인 규명과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연운동협의회는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19년 7월 현재 장점마을 주민 가운데 32명에서 암이 발생,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암 환자 발생 현황은 2017년 2월 장점마을 주민 80여명 중 15명이 암에 걸려 10명이 사망하고 5명이 투병 중이라는 보도에 비해 더 늘어난 수치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전국 대비 표준화 암 발생비에 비해 모든 암에서 2.05배, 담낭 및 담도암 16배, 기타 피부암 21배에 달하고, 같은 익산지역 직장인 대비 11배로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KT&G는 담배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연초박(煙草粕, 담뱃잎 찌꺼기)을 장점마을에 위치한 금강농산(2017년 폐쇄)에 팔았다. 금강농산은 2009∼2015년까지 16년 동안 KT&G에서 약 2,242톤의 연초박을 매입, 유기질 비료원료를 만들어 판매했다. 

비료공장이 들어선 지 16년만에 집단 암 발생 사건이 불거졌다. 비료공장에 근무한 근로자 5명도 암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의 침적먼지에서 발암 및 피부질환 원인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됐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NNN<N′-nitrosonornicotine)과  NNK(4 -(methylnitrosoamino)-1-(3-pyridyl)-1-butanone)>가 검출됐다. 

금연운동협의회는 "KT&G는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를 국민에게 파는 것도 모자라, 담배의 찌꺼기조차 비료 재료로 사용하도록 팔아 지역주민들의 암발생을 야기했다"며 "더구나 KT&G는 재활용업체인 금강농산에 판매하면서 가열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KT&G는 모든 책임을 이미 망한 영세업체에 떠넘기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KT&G는 금강농산은 물론이고 다른 업체까지 포함해서 그동안 팔아 온 연초박의 양과 판매처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KT&G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환경부에 대해서도 장점마을 주민들의 환경오염 원인 규명과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4월 KT&G·한국필립모리스·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 등을 상대로 제기한 537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2018년 5월에야 변론기일이 잡혔으나 현재까지 계속 기일을 변경하면서 정식 공판 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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