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둥글고 평평한
작고 둥글고 평평한
내 접시에는
그리움 서러움같이 물기 있는 것들은
많이 담을 수 없고
기다림 고마움같이 꼬들꼬들한 것들은
수북이 담을 수 있지
곰삭은 지난날과 설익은 기대에
물들여진 탓인지
비워도 번번이 같은 것만 다시 담는
작고 둥글고 평평한 접시
서울 강서·연세이비인후과의원/<문학청춘> 신인상 등단(2011)/한국의사시인회·문학의학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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