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A형간염 증가세...환자 수 1만명 넘어
심상찮은 A형간염 증가세...환자 수 1만명 넘어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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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현재 전국 신고 환자수 1만 1743명...전년비 7배
질본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고위험군 등 예방접종"
ⓒ의협신문

국내 A형간염 환자 발생건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간에 비해 7배 가량 많은 숫자로, 전국적인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속 예방접종 준수와 더불어 예방접종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 현재 올해 A형간염 신고 누적 환자수가 1만 17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A형간염을 1군 감염병으로 지정, 전수감시를 시작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5월 이후에는 월 신고환자 수가 예년의 연간 환자 숫자와 맞먹을 정도로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A형간염 환자 수는 2012년 1197명, 2013명 867명, 2014년 1307명, 2015년 1804명 등으로 연간 2000명 아래로 유지돼왔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4679명과 4419명으로 다소 늘었으나 지난해 다시 2437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던 것이 올 5월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각각 429명과 590명에 그쳤던 A형간염 환자 수는 3월 1238명, 4월 1702명으로 늘었고, 5월 이후에는 5월 2275명, 6월 2245명, 7월 2525명 등으로 급증하는 상황이다.

연도별 A형간염 신고현황(질병관리본부)
연도별 A형간염 환자 신고현황(질병관리본부)

지역별로 보면 환자 수는 경기와 서울이 가장 많으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대전과 세종이 가장 높다.

지역별 올 A형간염 발생자 수는 경기가 3679명, 서울 2218명, 대전 1659명 등으로 많았고 제주가 43명, 울산 50명 등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대전이 110.89명, 세종이 90.20명으로 가장 높으며 충북과 충남이 각각 46.72명, 45.30명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경기와 서울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각각 28.35명, 22.61명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연령별 A형간염 환자 신고현황(질병관리본부)
2019년 기준, 연령별 A형간염 환자 신고현황(질병관리본부)

연령별로는 30∼40대가 8649명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10명 중 7명이 30∼40대 청장년층이라는 의미다.

연령별 올 A형간염 발생자 수는 △0∼9세 22명(0.19%) △10∼19세 179명(1.52%) △20∼29세 1614명(13.7%) △30∼39세 4372명(37.2%) △40∼49세 4277명(36.4%) △50∼59세 1022명(8.7%) △60∼69세 164명(1.4%) △70세 이상 93명(0.8%)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30∼40대에서 A형간염 발병이 많은 것이 '낮은 항체양성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가벼운 증상 또는 무증상으로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아예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면역력이 없는 30∼40대는 특히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 된 후 15일∼50일,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하며,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나, 성인의 경우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손 씻기와 안전한 식생활 등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와 더불어 예방접종 등을 권고하고 있다. A형간염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에 대비하는 것을 최선의 방책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질병관리본부는 12~23개월의 소아와 더불어 20∼30대 성인으로서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간 이식 환자·혈액제재를 자주 투여받는 혈우병 환자 ▲외식업 종사자 및 보육시설 종사자,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인과 실험실 종사자 ▲A형간염 유행지역 여행자 또는 근무 예정자 ▲최근 2주 이내 A형 간염환자와의 접촉자 등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특수상황이 아니더라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을 얻기 위해, 성인이라도 원하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은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된다.

질본 관계자는 "백신 접종력이나 A형간염의 이환력이 없어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면 만 40세 미만에서는 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이라면 백신 투여 전에 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들의 방어항체 양성률은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 후 별도 항체 검사는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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