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특정상품 홍보요청하는 일 없어” 의료기관 주의 당부
최근 전남지역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을 사칭해, 금융상품 판촉 등을 요구한 전화사기 사건이 발생해 지역 의료기관의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심평원 광주지원 관할 지역인 전남 여수에서 심평원 직원 사칭 사건이 발생해, 심평원이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의 기지로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사사건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지난 9일 오전 10시∼11시경 전남 여수 소재 모 요양병원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본인을 '심평원 박희선 과장'이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병원을 방문해 병원 직원들에 모 은행 금융상품 판매 홍보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뜻밖의 요청을 수상하게 생각한 병원이 협조공문 등 공문서를 요구하자, 해당 여성은 "심평원 윗분의 은밀한 부탁으로 전화한 것이니 양해해 달라"며 집요하게 허가를 요구했다.
이후 병원은 '박희선'이라는 이름의 직원이 실제 심평원에 근무하는지 심평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직원명단을 확인해봤지만, 해당 이름의 여성은 찾을 수 없었다.
직원 사칭 사건임을 직감한 병원은 심평원에 사건의 내용을 알렸고, 심평원은 추가 피해발생을 막기 위해 지역 의사회 등을 통해 의료기관들에 주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병원의 기지로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의료기관들에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평원이 특정상품의 홍보 등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 이 관계자는 "의심스런 사례가 발생할 경우 본원이나 각 지원에 연락해 직원 여부를 확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