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 급여 연구 보고서' 핵심 연구, '왜곡' 투성이
'추나 급여 연구 보고서' 핵심 연구, '왜곡' 투성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8.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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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응한 환자, 초기 '반 토막'…일반군과 효과 차이 "거의 없어"
'7천만 원' 연구, 검색도 안 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보고서' 요약판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바른의료연구소가 한방 추나요법 급여화 연구의 오류와 문제점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이번엔 핵심이 된 연구의 '왜곡 해석'을 지적했다.

바의연은 5일부터 추나요법 급여화에 핵심역할을 한 '추나요법 급여 전환을 위한 시범 사업 평가 연구'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짚고 있다. 이번이 4번째 문제 제기다.

9일에는 추나 급여화 연구 보고서의 핵심 연구인 '진료실 환경에서 추나요법 관찰연구'의 왜곡 해석 문제를 짚었다.

추나요법 관찰연구는 2017년 8월부터 1월까지 약 5개월간 총 62개 한방기관에서 급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전향적 관찰 연구다. 초기에 총 803명의 환자가 연구에 응했고, 최종 8주 차까지 응답 한 사람은 446명.  최초 인원의 55.5%였다.

바의연은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중도 탈락한 것은, 치료 결과에 대한 불만족이나 부작용 경험 등 치료 자체에 대한 문제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에서 추나요법을 시행 받은 추나군과 추나요법이 아닌 다른 한방 요법을 시행 받은 일반군 사이에서 치료 효과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짚었다.

바의연은 "연구자들은 이러한 결과에 크게 당황했는지, 통증이 3주 이상 된 아급성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여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며 "하지만, 이 분석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분석에서 4주 후의 Pain-VAS 평균 감소량은 추나군이, 8주 후의 평균 감소량은 일반군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군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바의연은 "결국, 추나요법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효과가 있다는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추나요법이 일반적인 다른 한방 요법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지 못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보고서 연구 결과 요약에서는 아주 세부적으로 추나군이 나은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나열했다. 마치 추나요법이 효과가 더 있는 것처럼 포장한 것이다. 이는 결과를 왜곡해 해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나 급여화 연구는 위의 '진료실 환경에서 추나요법 관찰연구'에 앞서, 기존 문헌들을 분석해, 추나요법의 유효성 평가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했다. 7천 만원의 거금을 들인 연구였다.

바의연은 "추나요법 유효성 평가에 대한 선행 연구 역시 추나요법의 유효성을 검증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선행 연구에서는 추나요법과 기존 한방치료를 병행한 군과 기존 한방치료군과의 비교로 추나요법의 효과를 입증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디자인은 위약효과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 바의연의 설명이다.

"침 단독 치료군보다 침과 추나를 병행한 군에 속한 환자일수록 더 치료 시간과 치료 강도가 높다.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가 될 수 있다"고 짚은 바의연은 "위약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시행된 대부분의 추나요법 연구는 상당히 질이 낮다"고도 평가했다.

한의계는 "한국 추나요법이 중국의 투나, 일본의 정골요법, 미국, 유럽의 카이로프락틱 등을 통합해 현대적인 한국 추나요법이 됐다"고 주장한다.

바의연은 "한국 추나요법은 투나, 정골요법, 카이로프락틱 등과 완전 동일하다고 할 순 없다"며 "추나요법의 유효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나요법 논문만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나 급여화 연구 보고서는 추나요법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총 121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하지만, 전체 논문 중 국내 문헌은 단 16%에 불과했다.

바의연은 "선행 연구에 등장한 수많은 논문 또한 저자, 제목, 게재 학술지 등을 참고문헌에 인용하지 않았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추나요법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 내용을 요약했다고만 밝힐 뿐"이라면서 "하지만, 이 연구 보고서는 그 어디에서도 검색되지 않았다. 7천만 원의 거금을 들여 수행한 연구가 다른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해 제시하고, 각 논문의 출처도 인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고 짚었다.

한편, 바의연은 앞서 추나요법 급여화의 핵심이 된 연구의 문제점으로 ▲연구의 서론에서 문제점으로 짚은 '의과와 한방 행위에 대한 환자 이용 불균형 심화'가 국민이 질 좋은 의료를 선택한 자연스러운 결과인 점 ▲연구에서 주요 언급된 논문이 분석한 66개 논문의 모두 중국의 추나요법을 다루고 있다는 점 ▲추나요법 급여화가 자동차보험 재정을 악화 시켜 국민의 부담으로 이어질 거란 점 등을 연이어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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