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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나요법 급여화' 근거 알고보니...'중국 투나'
한국 '추나요법 급여화' 근거 알고보니...'중국 투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8.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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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논문 1편도 없어...근거로 제시한 중국논문도 질 의문"
바른의료연구소 "안전성·유효성 문제 발견되면 퇴출 마땅"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추나요법 급여 전환을 위한 시범 사업 평가 연구(추나요법 급여화 연구)'가 오히려 추나요법 급여화의 부당함을 증명했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이번엔 중국 추나요법 유효성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한방 추나요법의 급여화가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추나요법 급여화 연구에서 핵심이 된 '근골격계질환 추나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논문을 분석한 결과, 메타분석의 대상이 된 논문 66개 모두 중국 추나요법의 유효성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추나 급여화 연구 보고서에는 국내 한의대 교수들과 한국한의학연구원들이 저자로 참여한 '근골격계질환 추나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논문이 아주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 연구는 추나요법의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유효성을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을 통해 평가한 연구다.

메타분석 결과, 통증 감소 효과는 추나치료가 견인치료, 약물, 물리치료에 비해 유의한 효과가 있었고, 기능적 개선 효과에서는 추나요법에 약물 또는 견인치료를 병용한 경우에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결론 내렸다.

바의연은 "논문의 최종 분석 대상 논문 66편 중 65편이 중국어 논문, 1편이 영어 논문이었다"며 "65편의 중국어 논문은 모두 중국 추나요법의 유효성을 연구한 것이고, 영어 논문 또한 포르투갈에서 시행된 중국 추나요법의 효과를 연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대상 논문 66편 중, 한국 추나요법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다는 것.

바의연은 "심지어 분석 대상이 된 논문들이 대부분 매드라인에 등재되지 않는 등 질이 낮다"며 "중국 추나의 유효성 역시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짚었다.

"한의계 역시 한국의 추나요법은 중국의 추나요법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막상 건강보험 급여화를 위해 유효성을 평가할 때는 중국 추나요법에 대한 논문을 인용했다"고 꼬집었다.

한방 행위에만 안전성·유효성을 철저히 검증하지 않고 있다고도 짚었다.

바의연은 "기존에 행해지던 의료행위라도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퇴출돼야 마땅하다. 철저한 검증은 의료체계가 갖추어진 모든 국가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라며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한방 행위에 대해서만큼은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한방 행위에 대한 안전·효과 검증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무차별적인 한방 급여화 확대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건강보험 재정에도 막대한 부담을 지우려 하고 있다"면서 "한방 급여화 정책의 시발점인 추나요법 급여화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고, 이를 막아내야 향후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의연은 현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와 함께 추나요법 급여화 고시 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바의연은 "모든 의료행위에 동일하게 철저·공정한 과학적인 검증의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한방행위들이 과학적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결과를 정확히 평가해 근거를 남겨야 한다. 이러한 철저한 검증의 과정이 현재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 추나요법에부터 적용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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