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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재팬 드럭' 한다면서 전문의약품까지?
'노노 재팬 드럭' 한다면서 전문의약품까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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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각 지역 약사회, 일본약 불매운동 확산
의료계 "국민건강 우선…진료와 처방에 정치적 입장 배제해야"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각 지역 약사회가 잇달아 일본의약품 불매 운동 동참을 선언하면서 전 약사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단체가 공개한 불매 품목에 국민 건강과 직결된 전문의약품까지 포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약사단체의 일본의약품 불매운동은 지난 7월 18일 전북약사회의 첫 선언 이후 최근까지 14개 지역 약사회가 동참했다. 이들 약사단체는 문자메시지 발송·불매운동 참여 스티커 제작·배포 등을 통해 일선 약국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역시 이같은 지역약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입장표명 여부를 가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 단체인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약준모)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직후 일본의약품 대체약을 소개하는 '노노 재팬 드럭(https://nonojapan.pharmmaker.com)'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8일 오전 현재 전문의약품 230품목, 일반의약품 58품목, 기타외품 19품목 등 모두 289개 의약품을 불매 품목으로 공개했다.

문제는 약리작용의 위험성이나 용법 용량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해 의사의 진료에 따라 처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는 의약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에게 전문의약품을 불매운동 목록으로 공개한 데 대해 진료현장에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 배제이후 지역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본의약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약사 단체인 약준모가 공개한 '노노재팬드럭'에 <span class='searchWord'>전문의약품</span>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공개 의도와 달리 상당수 의약품의 대체의약품도 소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 배제이후 지역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본의약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약사 단체인 약준모가 공개한 '노노 재팬 드럭'에 전문의약품이 포함,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공개 의도와 달리 상당수 의약품의 대체의약품도 소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체 의약품을 소개한다는 사이트 목적과는 달리 전문의약품 230개 가운데 151개, 일반의약품 58개 가운데 31개에 대해서는 대체의약품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약준모가 사이트를 공개하면서 표명한 "의사·치과의사 등 전문가도 노노재팬드럭의 정보를 활용하면 동일성분의 대체의약품을 처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언급과도 배치된다.

대체의약품이 없어 처방약이 없는 경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약준모가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업데이트 한다고 표명했지만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의약품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면서 국민건강을 감안하지 못한 졸속 사이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료계는 "국민 건강권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는 부당하지만 환자의 진료와 처방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입장은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일본의 잇따른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부당함을 호소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환자의 건강권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의사 입장에서 치료약에 대한 불매운동을 공식화하기는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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