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고 효과적인 면역항암제…폐암치료엔 '왕도'
부작용 적고 효과적인 면역항암제…폐암치료엔 '왕도'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7.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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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L1 수치 상관없는 '티센트릭' 2차 항암제 보험 적용
김인애 건국의대 교수 "더 많은 환자에 치료혜택 기대"
김인애 건국대병원 교수
김인애 건국대병원 교수

'항암치료'는 암을 극복하는 긍정적 목표보다는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두려움의 대상이다. 대부분 독한 항암제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 모자를 눌러쓴 초췌한 환자의 모습을 떠올리기 일쑤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항암치료를 진행하면서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을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암 환자의 모습은 화학항암제를 통해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다.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무작위로 손상시켜 탈모·구토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

1990년대 등장한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만 공격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도 좋다. 하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만 사용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환자는 1∼2년 뒤 내성이 생겨 결국 일반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한계에 맞닥뜨린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한 항암 치료제가 면역 항암제다.

암 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속인다. 암세포가 생겨난 초기에는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가 만들어낸 PD-L1이라는 표면 단백질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 면역체계의 감시를 피한 암세포는 크게 성장하고 다른 곳으로 전이된다. 면역 항암제는 암 세포가 면역체계를 속이기 위해 만든 PD-L1을 무력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히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게 한다.

면역 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 세포를 치료하기 때문에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노인들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며 효과 지속시간이 길다.

폐암의 경우에는 특히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표적 유전자가 없어 부작용을 겪으며 화학항암치료를 이어가는 환자들이나 표적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폐암 환자가 면역 항암제를 통해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는 전체의 20%정도다. 하지만, 보험이 적용되는 PD-L1 발현 기준이 설정돼 있어 검사결과 수치를 넘지 못하면 면역 항암제를 쓸 수 없다.

김인애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최근 면역항암제 티센트릭이 PD-L1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차 항암 치료로 보험 적용돼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폐암뿐 아니라 모든 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희망과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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