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냄비 '김치찌개', 하나된 '투쟁' 호소
한 냄비 '김치찌개', 하나된 '투쟁' 호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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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 25일 서울 강북구의사회 반모임 참석
"쏠림현상·의료인력 수급 문제 심각...단결해야 투쟁 힘 얻어"
ⓒ의협신문 김선경
25일 열린 서울시 강북구의사회 5반 모임에는 강북구의사회 조규선 회장과 장성광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료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일선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의협신문 김선경

'김치찌개'. 25일 개최된 강북구의사회 5반 반모임 메뉴다.

반모임에 참석한 일선 회원들과 최대집 의협회장은 김치찌개를 한 냄비에 놓고, 다 함께 떠먹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최근 본격적인 '투쟁 조직화'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의협은 16개 시도의사회에 225개 시군구의사회를 기본 조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시군구의사회 산하 1436개 반모임은 의료계 최일선 조직. 

의협 의쟁투는 의료개혁 투쟁을 위한 공감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투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계 최일선인 반모임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의사회 임원들은 물론 의협 집행부 임원들도 반모임에 참석, 일선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의협 최대집 회장과 박종혁 대변인은 25일 강북구의사회 5반 반모임(반장 문진호·하나정형외과)에 참석했다. 이날 일정은 빡빡했다. 오전 10시에는 국민연금공단 북부지역본부 앞에서 '첩약 급여화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곧바로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이동, 오전 11시부터 '규제자유특구 원격의료 사업 추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오후 1시에 열린 강북구의사회 5반 모임에는 12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일선 회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투쟁에 대한 개원가의 공감을 얻기 위해 마이크 대신 숟가락을 들었다.

심제성 원장(신통정형외과)는 먼저 최대집 회장의 단식 투쟁을 언급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8일간 단식을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큰 감동을 받았다. 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한 행동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대집 회장은 "날씨만 덥지 않았다면, 2주 이상도 버틸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의료개혁을 위해, 누군가는 총대를 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다시 열고자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모임에 함께 참석한 조규선 강북구의사회장(서울탑의원)은 "보통 반모임은 궐기대회 직전이나 좋지 않은 사안이 생겼을 때 개최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되도록 반모임을 안 하는 상황이 오길 바란다는 말도 한다"면서 "의협 집행부가 직접 강북구의사회 회원들과 만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북구 5반 회원들이 최대집 회장에게 의료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강북구 5반 회원들이 최대집 회장에게 의료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일선 회원들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의 심각성과 의료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진호 강북구의사회 5반장(하나정형외과)은 "현재 개원가는 인력을 구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휴가철에는 더욱 그렇다"며 "인력을 구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도 심각한 문제지만, 인력 부족은 의료의 질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사고 위험성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심제성 원장은 "실제 개원가에서 느끼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상당히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동네의원들은 다 쓰러지고 말 것"이라고 현장의 실상을 전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쟁투가 제시한 6가지 선결과제 속에 이같은 의료현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의쟁투가 제안한 의료제도 개선 선결과제는 ▲문재인케어의 전면적 정책 변경 ▲진료수가 정상화 ▲한의사들의 의과 영역 침탈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료에 대한 국가재정 투입 등 6가지.

최대집 의협 회장은 "기본적으로 동네의원, 1차 의료가 탄탄해야 의료제도가 정상화될 수 있다.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은 다양한 형태로 의료수가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의원급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의원급 초·재진료 30% 인상을 요구했다. 진찰료가 올라야 환자 수도 정상화할 수 있고, 인력 운영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후 협상에서도 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초 회원들은 의협이 좀 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보를 위한 '투쟁 기금' 모금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홍보는 회원들의 단결일 것"이라며 "하나된 집단행동을 통해 언론을 집중시킬 수도 있고, 스스로도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이번 투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협의 투쟁은 정부와 무작정 각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목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의료계 동력이 모인다면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과정에서 좀 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의 50% 이상이 투쟁에 참여하면 협상에서 강력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최대집 의협 회장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참여와 단결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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