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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생명지킴이 이강안 원장 제7회 '성천상' 선정
청산도 생명지킴이 이강안 원장 제7회 '성천상' 선정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7.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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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섬마을 2200여 주민 위해 밤낮 없이 홀로 인술 펼쳐
중외학술복지재단, 8월 27일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서 시상식
전라남도 최남단 청산도에서 홀로 인술을 펼치며 여생을 바치고 있는 이강안 원장이 올해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라남도 최남단 청산도에서 홀로 인술을 펼치며 여생을 바치고 있는 이강안 원장이 올해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라남도 최남단 청산도에서 홀로 인술을 펼치며 여생을 바치고 있는 이강안 원장이 올해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15일 제7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강안 청산도 푸른뫼중앙의원 원장(83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성천상은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과 필수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묵묵히 희생과 헌신을 통해 인류 복지 증진에 커다란 공헌을 한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강안 원장은 '부와 명예보다 희생과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신념 아래 안정된 노후 생활 대신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와 인근 섬마을의 유일한 의사로서 16년째 헌신하고 있다. 이같은 인술 봉사로 지난 2011년에는 의협신문과 보령제약주식회사가 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1962년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잠실병원 부원장, 혜민병원 원장을 거쳐 1993년 서울 화곡동에서 이강안의원을 개원해 10년간 운영했다. 이후 근무 의사가 없어 폐원 위기에 처한 푸른뫼중앙의원 소식을 접하고 2004년 원장 부임을 자원했다. 

당시 청산도는 내륙으로 향하는 배편이 하루 1번 밖에 없을 정도로 고립된 환경이었다. 또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 환자가 많아 응급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다. 푸른뫼중앙의원은 2200여명이 살고 있는 청산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으로 2003년 설립됐지만 1년 동안 의사가 4차례나 바뀔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했다.

이 원장은 생업에 바쁜 주민들을 위해 오전 7시 40분부터 진료를 시작하며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돌본다. 지난 16년간 수행한 외래진료는 48만 건에 달한다. 진료시간 외에도 환자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인근 섬인 여서도·모도까지 배편으로 왕진을 다니고 있다.

이 원장은 남다른 선행도 펼쳐왔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고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기증하고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어주는 등 매년 1000만원 이상의 기부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대 명예총장)은 "안정된 노후의 삶을 포기하고 섬마을 주민을 위해 자신의 노년을 바친 이강안 원장의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27일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현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데 평생을 바친 제약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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