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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요원 '위암'…사이람자·면역항암제 병용은?
치료제 요원 '위암'…사이람자·면역항암제 병용은?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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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GI 2019, 사이람자+옵디보·키트루다 병용 임상연구 공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병용이 위암 치료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최근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연구결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월 3∼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년 유럽임상종양학회 위장관암회의(ESMO-GI 2019)에서는 사이람자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병용임상 연구결과가 각각 공개됐다.

위암은 치료제 개발이 더딘 대표적인 암종이다. HER2 표적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의 등장 이후 VEGFR2 표적치료제 사이람자가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옵디보가 위암 적응증이 있지만, 3차 치료제로 한정돼 있다.

키트루다와 또다른 면역항암제인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는 임상에서 뚜렷한 이점을 찾지 못하며 위암 적응증 획득에 실패했다.

면역항암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병용요법에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높은 위암 유병률을 보이는 한국에서는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새로운 치료법이 요원하다.

옵디보·사이람자+파클리탁셀 임상 2상, PFS 6개월 46.4%

사이람자와 옵디보의 병용연구는 화학치료제인 파클리탁셀까지 합쳐 위암 2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는 1차 치료에도 위암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사이람자(1일 및 15일 8mg/kg), 옵디보(1일 및 15일 3mg/kg), 파클리탁셀(1일, 8일 및 15일 80mg/㎡)를 4주마다 심각한 독성이 발견되거나 질병이 진행될 때까지 투여하는 방식이다.

1차 평가변수는 6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PFS)으로 설정됐고 2차 평가변수로는 전체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 전반적인 생존율 및 안전성이 포함됐다.

임상에는 2017년 2월∼2018년 7월 총 43명의 진행성 위암 환자가 등록됐다. 등록 환자 평균은 연령 66세, ECOG PS 1 48.8%, 위암절제술 25.6%, PD-L1 양성율 15.4%로 구성됐다.

그 결과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6.4개월로 나타났으며 6개월 PFS는 46.4%(80% CI, 36.4-55.8%, P=.067)로 나타났다. PFS 중앙값은 5.1개월(95% CI, 4.5-6.5 months).

ORR은 37.2 %(95% CI, 23.0-53.5%), DCR은 83.7 %(95% CI, 69.3-93.2%)로 나왔다.

3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은 40명(93%)에서 호중구감소증(76.7%), 열성호중구감소증(16.3%), 빈혈(14.0%), 설사(7.0%), 혈소판 감소증(7.0%) 등이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카도와키 시게노리 박사(일본 아이치암센터)는 "이번 연구로 2차 라인에서 라무시루맙과 니볼루맙, 파클리탈셀의 병용의 진행성 위암 치료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키트루다·사이람자 병용 1상, 객관적 반응률 25%

또다른 연구는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에서 1차 치료제로서 사이람자와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항암활성도를 보는 임상 1상이다.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에게 3주마다 사이람자(1일 및 8일 8mg/kg), 키트루다(1일차 200mg)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임상에서는 안전성과 예비 효능(객관적 반응률), 질병통제율, 반응 지속시간, 반응 시간, PFS, OS 등을 평가변수로 적용했다.

2018년 8월 말 국소진행성(1명)과 전이성(27명)의 환자가 임상에 참여했으며 평균 연령은 63세, 남성 75%, ECOG PS 57%, PD-L1 양성율 68%로 구성됐다.

그 결과 객관적 반응은 7명(25%)에서 나타났으며 완전 관해도 1명에서 나타났다. 7명 중 6명은 PD-L1 양성이었다. 질병통제율은 68%.

반응 시간의 중앙값은 2.7개월(95% CI, 1.3-2.8)이었고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PFS 중앙값은 5.6개월(95% CI, 2.7-11.5)이었으며 12개월, 18개월, 24개월 도달률은 각각 30%, 21%, 21%로 나타났다. OS는 12개월 도달 54%, 18개월 41%, 24개월 41%로 확인됐다. PD-L1 양성 환자의 OS는 17.3개월로 음성 환자의 11.3개월보다 높았다.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TRAEs)은 27명(96%)에서 나타났으며 설사(18%), 구토(18%), 구내염 (18%), 고혈압(29%) 등으로 구성됐다. 18 %의 환자가 3등급의 이상반응을 경험했으며 4등급과 5등급 이상반응은 없었다.

란 차우 박사(영국 The Royal Marsden NHS Foundation Trust)는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는 1차 치료제로서 라무시루맙과 키트루다 병용이 환자의 질병 통제 및 생존 기간을 연장시켰고 안전성의 이상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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