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행부 "무기한 연대 단식투쟁" 선언
의협 집행부 "무기한 연대 단식투쟁" 선언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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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상임이사회 "국민·의사 함께하는 의료개혁 투쟁" 결의
"최대집 회장 희생, 의료개혁 열망 타올라…속박 사슬 끊자"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단식 투쟁 중 쓰러진 최대집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집행부 전원은 10일 연대 <span class='searchWord'>단식투쟁</span>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단식 투쟁 중 쓰러진 최대집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10일 이촌동 의협회관 마당에서 상임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집행부 전원은 연대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전원이 무기한 연대 단식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의협 집행부는 10일 제60차 상임이사회에서 채택한 선언문(우리는 의사다)을 통해 병든 대한민국 의료 현실을 고발하며 "무기한 연대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의료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의 불씨는 당분간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단식 8일째를 맞은 9일, 쓰러지며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후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이 '단식 투쟁' 바통을 이어받았다. 10일에는 최창수 원장(서울 노원구·미즈아이내과)이 동반 단식을 선언하며, 민초 회원으로서 집행부 단식 투쟁에 힘을 보탰다.

집행부 전원은 "망가진 대한민국의 의료제도 속에서,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사는 이제 환자가 됐다"면서 "최대집 회장의 희생으로 의료개혁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우리는 더 큰 용기를 내려 한다"며 연대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천명했다.

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정책 결정, 무분별한 보장성 강화,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폭력이 난무한 진료환경 등 열악한 의료 현실을 짚으며 "이번 투쟁이 개인이 아닌, 국민과 올바른 의료제도를 염원하는 모든 의사들의 투쟁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불합리로 병든 대한민국의 의료제도 속에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질문의 답을 얻는 그 날까지! 환자 위한 최선의 진료가 가능해지는 그 날까지! 타들어 가는 우리의 외침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8일간의 단식투쟁 끝에 병원으로 실려간 최대집 의협 회장을 대신해 상임이사회를 주재한 박홍준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최대집 의협 회장의 결단과 희생으로 지난 한 주 동안 의료계 안팎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집행부의 하나 같은 마음과 단결로 투쟁의 불꽃이 일어났다"면서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단식을 이어받아 시작한 제2의 의료개혁 투쟁의 성패는 오로지 집행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제2의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박홍준 부회장은 "투쟁의 와중이지만 회원을 위한 회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집행부 모두가 의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선언문> '우리는 의사다' 전문

 

우리는 의사다.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했던 의사,
환자와 함께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그런 의사다.
각자의 자리에서 진료와 연구, 교육에 최선을 다해온, 우리는 의사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의료는 무너지고 있다.
 
전문가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정책 결정, 무분별한 보장성 강화와 이로 인해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폭력이 난무하는 진료환경 등 부끄러운 민낯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응급의학의 발전에 헌신하던 의사가 과로로 숨지고, 보호받아야 할 전공의는 과로 속에 사망하였다. 급기야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동료 의사가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였다. 최선의 진료는 심평의학 앞에 무너지고 있고, 환자와 의사 사이는 이간질당하였다. 대통령의 약속은 온데간데없는 지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의사들을, 정부는 다시 또 무시하고 모욕하고 있다.

13만 의사의 수장이 목숨을 걸어야만 의료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겨우 귀를 기울이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2019년 7월 9일 단식 8일 만에 최대집 회장은 응급실로 실려 가야만 했다. 망가진 대한민국의 의료제도 속에서,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사는 이제 환자가 되었다.

최대집 회장의 희생으로 시작된 의료개혁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의료계 각 직역의 지지와 참여로 거세게 타오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큰 용기를 내려 한다.

이번 투쟁은 회장, 개인의 투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함께하면 희망입니다"라는 기치 아래 국민과 함께하는, 올바른 의료제도를 염원하는 모든 의사들의 투쟁이 되어야 한다.

이에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무기한 단식과 함께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전원은 무기한 연대 단식투쟁에 돌입함을 선언한다.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불합리로 병든 대한민국의 의료제도 속에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질문의 답을 얻는 그 날까지!
환자 위한 최선의 진료가 가능해지는 그날까지!
타들어가는 우리의 외침은 계속될 것이다.

바꾸자!
이제 모두 일어나자!

2019. 7. 10.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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