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단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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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태·폭염 등에 따라, 3주 안에 생명 '적신호'올 수 있어
단식 1주 '수용성 비타민' 부족…'인지장애·시력 손상' 가능성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단식 투쟁이 8일째 계속되고 있다. 단식 5일째 열린  '의협 상임이사 및 자문위원 비상 확대회의'에선 인사말만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하루·이틀 정도의 '단식'은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처럼 주장·요구 등을 사회 및 정부·국회 등에 전하기 위한 '투쟁 수단'으로 사용될 경우, 일주일 이상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단식'은 우리 몸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조영욱 경희의대 교수(생리학교실·의협 학술이사) ⓒ의협신문
조영욱 경희의대 교수(생리학교실·의협 학술이사) ⓒ의협신문

조영욱 경희의대 교수(생리학교실·의협 학술이사)는 "물과 소금을 섭취하면서 단식을 할 경우, 건강한 사람은 6~8주 정도까지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건강 상태 및 폭염 등 외부요인에 따라 3주 안에 생명이 위험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진행 경과 역시 물과 소금을 섭취하면서 단식할 경우"라며 "물과 소금을 섭취하지 않고 단식을 할 경우, 체액 부족에 따른 탈수로 7∼14일 정도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각자의 인체 상황에 따라 위험한 기간은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식 시작 후 반나절 경과 시, 우리 몸에 있는 탄수화물 대부분이 소모된다. 이때부터 탄수화물 대신 지방과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조영욱 교수는 "우리 몸의 세포들은 지방이나 단백질보다 탄수화물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탄수화물은 주로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있고 우리 몸 전체에 몇백 그램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식 후 3일 정도 동안은, 단백질을 탄수화물로 전환해 뇌세포처럼 포도당을 이용하는 세포들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므로 우리 몸의 단백질이 빠르게 소모된다. 이후에는 에너지원으로 지방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단백질의 이용은 잠시 느려진다.

혈액 속에 포도당이 부족한 경우 간과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으로 사용한다. 글리코겐이 없으면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해 포도당을 만드는데, 이때 지방이 포도당으로 바뀌면서 '케톤'이라는 부산물이 만들어진다.

조영욱 교수는 "지방에서 생성된 케톤은 포도당과 마찬가지로 뇌로 들어갈 수 있다. 뇌세포들의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몸에는 탄수화물보다 100배 많은 지방이 저장돼 있다. 단식으로 생명이 위험한 한계로 판단하는 8주 정도가 될 때까지 우리 몸의 지방은 꾸준히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식 1주 경과 시,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와 C 부족이 서서히 시작된다. 단식 2~3주가 되면 비타민 B1 부족으로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인 인지장애·시력 손상·운동능력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조영욱 교수는 "단식 4주 정도가 되면, 체내 지방의 대부분이 소모된다. 체중은 18% 정도 줄어든다"며 "다시 주된 에너지원은 단백질이 담당하게 된다. 우리 몸에 남아 있던 단백질들이 급격하게 소모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때부터, 근육과 다른 세포들의 단백질을 소모하기 시작한다. 근육량 또한 급격하게 줄어든다. 세포들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단백질들도 에너지원으로 소모돼 급기야 생명이 위험한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조영욱 교수는 "이때는 물을 삼키기도 힘들어진다. 청력과 시력이 손실되며 호흡이 힘들어지고, 다른 장기들의 기능도 급격히 나빠진다"며 "단식 45일 정도가 되면, 심혈관계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골수세포 손상으로 심한 감염이 발생 상당히 위험한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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