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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21:36 (금)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최 회장의 아픔, 의료가 처한 고통 상징"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최 회장의 아픔, 의료가 처한 고통 상징"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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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의협 앞마당서 '노천 상임이사회' 개최
최대집 회장 단식 농성 지지·격려 속 회무 정상화 노력
서울시의사회는 5일 아침 7시,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옛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서 첫 번째 '노천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서울시의사회는 5일 아침 7시,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옛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서 첫 번째 '노천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님의 단식 농성은 오늘날 대한민국 의료가 처한 고통과 고난의 현실을 환유한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의협 부회장)은 이촌동 의협회관 앞마당에서 개최된 노천 상임이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5일 아침 7시,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옛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서 첫 번째 '노천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는 2일부터 시작된 최대집 의협회장의 단식 농성을 지지·격려하고, 의사회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박홍준 회장은 "최 회장님이 겪는 아픔은 문재인 케어로 인해 벌어진 우리 의료의 일그러짐을, 더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인들이 짊어진 고통스럽고도 무거운 짐을 상징한다"며 "이 자리는, 최대집 의협 회장님에게 서울시의사회가 표하는 경의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 속에서도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대한민국 의사 선생님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말했다.

이어 의쟁투 행보에 대한 전국 의사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박홍준 회장은 "단 한 가지만 감히 부탁드리고자 한다. 서울시의 의사 선생님들, 아니 대한민국의 의사 선생님들이 제발 최대집 의협 회장님의 단식 농성장에 단 한 번이라도 찾아와달라"면서 "최대집 회장님이 짊어진 짐을 보시면서, 우리 의료 현실이 처한 고통과 아픔, 일그러짐을 직접 목도하시기를 감히 바란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대한민국 의사로 하나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단식 농성 나흘째를 맞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감사를 전했다.

최대집 회장은 "이리 함께해 주시니 정말로 힘이 난다. 밥 여러 공기를 먹었을 때보다도 배가 부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문케어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의 의료가 최악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계의 단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단식하는 것은 정치 행위가 절대로 아니다. 대(對)정부 투쟁도 아니다. 그것은 결과일 뿐이다. 저는 의료 개혁을 위해, 국민이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위해 싸울 뿐이다. 그러나 최선의 진료는 범법이 되고 있다. 그것을 고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박 회장님이 정말로 많이 도와주고 계시다. 지난 2일 열린 의협 노천 상임이사회는 물론, 비상 천막 의협 집행부를 농성장에 설치한 것이나, 매일 밤 심야 비상 대책회의를 열어 투쟁의 열기를 국민과 전국의 의사 선생님들에게 알리자고 한 것도 다 박 회장님의 아이디어였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울시의사회는 5일 아침 7시,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옛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서 첫 번째 '노천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서울시의사회는 5일 아침 7시,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옛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서 첫 번째 '노천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평소 상임이사회 시작은 오전 7시다. 하지만 이날은 오전 6시를 지나면서부터 이사진이 속속 모여들었다. 박홍준 회장이 오전 6시 30분쯤 도착했을 때, 이사진 10여 명이 이미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다. 도착한 이사진들은 모두 최대집 회장의 안부부터 물었다.

의협 상임이사들은 매일 한 명씩 번갈아 가며 최대집 회장의 단식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4일 밤~5일 새벽 '당번'은 정성균 의협 총무이사였다. 여기에 심야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박종혁 의협 대변인도 가세했다.

정성균 의협 총무이사는 안부를 묻는 서울시 상임이사진에게 "한 번 사는 인생이다. 대한민국 의사 선생님들을 위해 고초를 겪는 것은 오히려 영광스럽기만 하다"고 전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투쟁의 열기를 확산시키고, 의사 선생님들의 동지애를 높이기 위해 '의사 국토 대장정단을 만들자'는 의견이 4일 밤 의협 심야 비상대책회의에서 나왔다"며 "시도회장단에서 허락하신다면 곧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식 농성 중인 최대집 의협 회장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며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모임이 시작됐지만, 막상 상임이사회는 평소처럼 냉정하고도 치밀한 토의로 이어졌다. 이사회는 한 시간 만인 오전 8시에 마쳤다. 참석한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진과 최대집 의협 회장, 정성균 의협 총무이사, 박종혁 대변인이 기념 촬영을 했다.

오른손을 불끈 쥐고 이들이 함께 외친 구호는 "국민을 위하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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