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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 찾아간 환자단체 "'막말'의원 사퇴하라!"
안민석 의원 찾아간 환자단체 "'막말'의원 사퇴하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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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정신질환자가족 3일 안민석 의원 오산 사무실 앞 '집회'
"'막말·혐오 발언' 안민석 의원은 전 국민 앞에 사죄하라!" 규탄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와 <span class='searchWord'>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span> 소속 회원들이 3일 오후 오산시 소재 안민석 의원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와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소속 회원들이 3일 오후 오산시 소재 안민석 의원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오산시내에 '막말'국회의원에 대한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와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는 3일 오산시 소재 안민석 의원 사무실을 직접 찾아,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의쟁투와 의협집행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산시의사회 임원진 등 의료인들과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임원을 비롯한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직접 찾아,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최대집 회장은 먼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남용한 정황과 한 의료인에 대해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을 지적했다.

최대집 회장은 "오늘 안민석 의원이 지역구로 삼고 있는 오산시에 왔다. 한 국민에 대한 막말,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찬 발언을 규탄하고, 대국민 사과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적법하게 허가받은 의료기관에 대해 직권취소결정을 내리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 해당병원 부원장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막말과 협박성 발언도 했다"며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의료의 일선에서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는 13만 의사회원들을 좌절케 만들었다"고 분개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겸 의쟁투 위원장 ⓒ의협신문 김선경
최대집 의협 회장 겸 의쟁투 위원장 ⓒ의협신문 김선경

조순득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장은 "오늘 정신질환자들과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안민석 의원의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병원 설립 허가 취소를 강요하고, 막말을 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600만 정신질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소리쳤다.

"정신질환자들과 가족들은 사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가 강조되면서,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병마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며 "이런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안민석 의원은 혐오스러운 막마로 비수를 꽂았다.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담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최중혁 오산시의사회장은 "오산시의사회 의사들은 모든 국민들, 환자들과 함께 오직 국회의원의 압력과 부법적인 외압에 굴하지 않고, 오직 환자들을 열심히 볼 것이라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외쳤다.

"정신병원은 혐오시설이 아니다. 함께해야할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야할 곳이다. 국민들의 의식 개선이 있어야 한다"면서 "안민석 국회의원의 의식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산시 의사회원 모두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맹세한다!"고 말했다.

석정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보험이사는 "우리나라는 아직 정신건강의 후진국이다. 정신과하면 정신병을, 정신병 하면 범죄를 떠오린다.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이라고 짚었다.

"정신질환은 말 그대로 질병이다. 범죄가 아니다. 팔다리가 부러진 사람, 암환자를 미워하거나 멀리할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사람은 누구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4분의 1이 넘는 국민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석정호 보험이사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꼭 산골 구석자리에만 위치해야 하는가. 이는 구시대적 편견이다. 마음의 병이 생겼으 때, 가까운 병원을 찾아 언제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을 계도해야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병원을 몰아내고,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의쟁투는 결의문을 통해 안 의원의 언행이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의쟁투는 "내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표심을 잡기 위해 특정 대상에 막말 등을 일삼았다"면서 "소수자인 한 의사의 인격을 짓밟으려는 일련의 언행과 조치를 했다. 이는 국회의원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내팽개친 것으로 보인다. 윤리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외쳤다.

안 의원이 정신병원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었다.

의쟁투는 "이는 단지 의사에 대한 국한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 건강권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며 "환자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 편견 극복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심히 의심된다"고 말했다.

집회 마지막, 의쟁투 등 의료인들과 장애인가족협회는 안민석 의원에 대한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를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의사 및 환자의 인권을 침해 사실과 국민의 기본권과 재산권을 부정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즉각 대국민 사과하라!", "안민석 의원은 지위를 남용해 국가기능의 공정한 행사와 개인의 자유 및 권리 보호를 외면하는 행위를 자행했다.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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