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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경혈 두드리기' NECA 회의록 공개 요구
대개협 '경혈 두드리기' NECA 회의록 공개 요구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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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반려했는데 2019년엔 신의료기술?...근거 내놔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질환자 치료받을 권리 빼앗아" 비판
대한개원의협의회 ⓒ의협신문
대한개원의협의회 ⓒ의협신문

한방 '감정자유기법(경혈 두드리기)'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려는 보건복지부의 행정 예고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행정 예고한 '신의료기술의 안정성·유효성 평가 결과 고시' 일부개정안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 적용 가능한 신의료기술로 한방 경혈 두드리기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료계는 한방 경혈 두드리기가 중증 정신질환 치료나 증상 완화에 의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의협 집행부는 6월 2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을 방문,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 인정 철회를 요구했다.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역시 같은 날 비판 성명을 통해 철회를 촉구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6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 인정 철회 촉구에 힘을 보탰다.

대개협은 "허무맹랑한 신의료기술 추가 결정과 행정 예고를 취소하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권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대개협은 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가 4년 전과 상반된 결론을 내린 점을 짚었다.

NECA 신의료기술평가위는 2015년 한방 감정자유기법에 대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선택된 문헌 대부분에서 사용대상이 의학적 혹은 임상적 특징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연구자의 객관적 평가 없이 환자의 주관적인 설문 평가만으로 결과가 보고돼,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 대한 타당한 근거로 보기 어려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의 기술"이라고 신청을 반려했다.

대개협은 "동일 사안에 대해 2019년에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췄다'는 상반된 평가 결과를 냈다"면서 "갑자기 2015년의 평가를 뒤집고 2019년 상반된 결정을 내린 근거가 무엇인지 반드시 공표하고 의학계를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그동안 많은 의료 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로 심의를 해 왔다"고 밝힌 대개협은 "심지어 세계적으로 많이 행해지고 있는 의료기술 조차도 안정성이나 유효성을 들어 불허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맘모톰'은 신의료기술에 연이어 탈락한 반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지 못한 한방 감정자유기법이 통과된 데 대한 문제 제기다.

 대개협은 정신질환은 세심하고, 다양한 치료법이 요구되는 고도의 의학적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신 질환은 타 질병과 달리 같은 진단명이라 할지라도 그 진단과 치료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대개협은 "표면상 나타난 원인 외에 잠재된 기존 원인이나 질환, 환자의 성향 등 매우 세심한 접근과 다양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도 동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개협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경락체계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단순한 전제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경혈을 두들겨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 측면에서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나 공황장애 환자의 어려움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고 알고 있다면 말하기-두드리기- 노래 흥얼거리기 치료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질환의 원인과 치료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른 방법으로 환자를 안전하고 유효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본 결정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한 대개협은 "경혈 두드리기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를 더 극심한 고통으로 몰아넣고, 제대로 치료받을 권리를 빼앗아 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개협은 "환자는 그 누구의 시험대상도 또 연구 대상이 돼선 안 된다. 또 어떤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이나 목적에 의해 마음대로 취급돼서도 안 된다"면서 "더군다나 마음을 다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경우 더욱 세심하고 안전한 접근과 치료법이 선택돼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협은 "보건복지부는 당장 이런 허무맹랑한 신의료기술 추가 결정 및 행정 예고를 취소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권리를 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평가과정 등의 결정 내용의 회의록을 공개하고, 과학적인 검증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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