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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최대집 의협 집행부 NECA 항의 방문 왜?
최대집 의협 집행부 NECA 항의 방문 왜?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6.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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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감정자유기법'이 중증정신질환 치료한다고?..."과학적 근거 대라"
NECA 2015년 '효과 미입증' 판단 뒤집어...의협, 신의료기술평가소위 해체 요구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등 의협 집행부는 26일 NECA(한국보건의료연구원) 앞에서 한방의료행위인 '감정자유기법(경혈 두드리기)' 신의료기술 인정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2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앞에서 한방 '감정자유기법(경혈 두드리기)'의 신의료기술 인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의협 집행부가 신의료기술 평가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를 찾아, 한방 '감정자유기법(경혈 두드리기)'의 신의료기술 인정 철회를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24일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추가하기 위해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 고시'(신의료기술 고시)를 행정예고하고 7월 1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한방 감정자유기법은 경혈 두드리기와 확언을 활용해 준비단계, 기본 두드리기 단계, 뇌조율 과정을 반복하는 검사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환자의 부정적 감정 해소 등 증상 개선에 사용한다. 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이 검사방법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과 박홍준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정성균 총무이사, 김태호 특임이사, 연준흠 보험이사, 박종혁 대변인 등은 26일 NECA가 있는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 앞에서 한방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 인정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성 NECA 원장도 만나 신의료기술 인정 철회를  요구했다.

의협은 중증정신질환인 PTSD를 감정자유기법, 즉 경혈 두드리기로 치료하면 의학적 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증정신질환을 단순한 경혈 두드러기로 치료하거나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의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논지다.

최 회장은 NECA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방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최 회장은 "PTSD 환자에 대해 소위 한방 경혈이라는 곳을 두드리면, 장애 질병 치료,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감정자유기법이라는 해괴망측한 명칭의 (한의학 기술을)신의료기술 인정하겠다고 예고했다"면서 "PTSD는 중증정신질환이다. 예를 들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수십 일 동안 매몰된 사람이 나중에 겪게 되는 정신과적 증상인 불안, 불면, 우울, 강박 등, 그로 인한 자살율이 매우 높은 것이 PTSD"라면서 "이런 중증의 정신과적 질환을 경혈을 두드려 치료한다는 것은 '몰상식'이고 '망발'"이다. 환자 증상과 질병을 가지고 장난을 하는 것인가"라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NECA는 그간 의료행위에 대해 엄밀한 과학적 기준, 근거중심의학을 중심으로 평가해 의료계의 신망을 받아왔다. 의료행위에 대해선 엄격한 기준, 과학적 기준을 적용하면서 한방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안되는 희대의 촌극을 벌이고 있는 건가"라고 반문한 최 회장은 "경혈을 두드려서 PTSD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켰다는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의 수준, 환자의 운명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근거중심의학을 외면하고 한방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평가한 NECA 신의료기술평가소위원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최 회장은 "이런 말도 안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은 한방의료행위의 신의료기술평가소위원회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이런 잘못된 판단을 내린 소위원회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현)소위원회를 해체하고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의료행위를 평가하는 새 소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몰상식한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런 망발을 하지 말길 바란다.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는 소위원회 해체 뿐만 아니라 NECA  존재 자체 정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최 회장은 "13만 의사의 이름으로 분명하게 오늘 이 사태를 엄중하게 규탄한다. 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인정 평가를 즉각 폐기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대집 의협회장 등 의협 집행부는 기자회견 직후 이영성 NECA 원장을 직접 만나, 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인정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의협신문
최대집 의협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이영성 NECA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방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해선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의협신문

박홍준 의협 부회장 역시 NECA의 결정 철회와 함께 한방의료행위 검증 기준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회장은 "새로운 의료기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해 의료비를 부담할만한 가치가 있을 경우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는 정부기관인 NECA가 신의료기술 인정에 필수적인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검증 없이 '경혈 두드리기'를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신의료기술로 평가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2015년 NECA가 '감정자유기법 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치료임을 확인했다'는 신의료기술 평가를 히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이번에는 NECA가 어떤 근거로, '경혈 두드리기'가 PTSD 환자에게 유효하다고 판단했지 근거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경혈 두드러기'에 대한 판단을 변경하게 된 경위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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