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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는 말라리아 치료시기 놓치면 낭패

백신 없는 말라리아 치료시기 놓치면 낭패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6.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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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ECD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연간 400∼500명 환자 발생
인천·경기·강원 북부 고위험지역…동남아·아프리카·남미 여행 주의

윤지현 <span class='searchWord'>건국대</span>병원 교수
윤지현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가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말라리아 예방법과 증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로, 연간 400∼50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다. 또 국내 감염뿐만 아니라 말라리아가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손꼽히는 아프리카·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감염돼 유입된 환자 수도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말라리아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등 일시적 방문 동안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한다. 이 외에 수혈·주사기 등 혈액을 매개로 한 전파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며, 공기 감염이나 일상적 접촉을 통한 전파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말라리아는 원충 종류에 따라 삼일열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 열대열 말라리아 등으로 구분되며 증상 및 특징이 다르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인천·경기·강원 북부 등 국내 위험지역에서 발생하며 짧게는 7∼20일, 길게는 6∼12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권태감과 발열 증상을 일으킨다. 48시간 주기로 오한·고열·발한 후 해열이 반복되며 어린이나 고령자를 제외하고는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동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증이 되면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도 회복이 불가능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년 정도 증상이 계속되며 사망률은 10% 이상이다.

윤지현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감염내과)는 "말라리아 치료 방법은 원충의 종류, 여행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발병 시 반드시 여행 이력을 알리고 의료진의 상담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해외 말라리아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면 뇌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말라리아 백신은 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나 4회 접종을 해야 하고, 효과가 40% 밖에 되지 않아 해외 위험지역에 거주 중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권고 되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지역 방문 시 야간 외출을 줄이고 외출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잠을 잘 때에도 방충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리 약을 복용해도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위험지역 방문 후 2달 내 열이 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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