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수술 한계 극복 실마리 밝혀
녹내장 수술 한계 극복 실마리 밝혀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06.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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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RNA 유전자, 수술 효과 떨어뜨리는 섬유화기전·억제 관여
건양의대 황영훈·이준행 교수팀, 미국 안과연구 및 시과학 학회지 발표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왼쪽)와 명곡안연구소 이준행 교수.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왼쪽)와 명곡안연구소 이준행 교수.

국내 연구진이 녹내장 수술 효과를 떨어뜨리는 수술 부위 섬유화 현상의 기전을 규명, 녹내장 치료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와 명곡안연구소 이준행 교수팀은 최근 미국 안과연구 및 시과학 학회지(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사람 눈의 결막하 섬유화는 마이크로 RNA 143/145의 발현에 의해서 조절된다(Transforming Growth Factor-β1-induced Human Subconjunctival Fibrosis is Mediated by MicroRNA 142/145 Expression)'는 논문을 통해 녹내장의 중요 원인인 높은 안압을 낮추는 수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녹내장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는 안질환. 녹내장 발생과 악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높은 안압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안압을 조절하는 안약을 사용해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황영훈 교수는 "녹내장수술은 눈 속에 있는 방수라는 물이 결막 아래의 공간으로 지나가게 길을 만들어 주는 원리"라면서 "'섬유화'에 의해 수술로 만든 물길이 다시 막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녹내장수술 부위의 섬유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약물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양의대 교수팀은 이러한 녹내장수술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RNA를 이용, 섬유화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마이크로 RNA(microRNA, miRNA)는 생물체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의 한 종류로, 세포가 증식하고 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실제 마이크로 RNA는 암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조절하는 중요한 인자로, 현재 암 치료 분야에서는 마이크로 RNA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건영의대 교수팀은 사람 눈의 섬유화 과정에도 마이크로 RNA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가정, 녹내장수술 부위 섬유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테논낭섬유아세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마이크로 RNA 143/145는 주로 고혈압·동맥경화·협심증 등의 심혈관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테논낭의 섬유화 과정의 역할에 관해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건양의대 교수팀은 "실험 결과, 여러 종류의 마이크로 RNA 중에서 마이크로 RNA 143/145가 녹내장수술 부위 섬유화 세포의 증식을 유도하거나 억제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면서 "녹내장수술 부위에 마이크로 RNA 143/145의 발현을 억제하는 처치를 하면 정상적인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다른 세포들에는 영향을 적게 주면서 수술 효과를 저해하는 섬유화만 선택적이고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영훈 교수는 "마이크로 RNA 143/145를 이용한 녹내장수술 섬유화 조절 기전에 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섬유화 조절이 가능해진다면 현재 시행 중인 녹내장수술의 성공률을 더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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