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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반발에 식약처 '제네릭 이름 통일' 연구 공고 철회
의료계 반발에 식약처 '제네릭 이름 통일' 연구 공고 철회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6.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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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 도입 해외 조사 추진 보도에 "오해, 계획 없다" 해명
의료계 "INN→성분명 처방 수순...의약분업 근본 취지 훼손"
ⓒ의협신문
ⓒ의협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복제약(제네릭)' 이름을 통일하기 위한 해외 현황 조사를 추진하려다 중단했다는 언론보도로 의료계가 들끓자, 식약처가 해명에 나섰다. 해명의 골자는 해당 조사가 복제약 이름을 통일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조사 공고를 취소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언론은 식약처가 의약품 국제일반명 제도(INN) 도입을 추진하려다, 의약분업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성분명 처방 추진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13일 설명자료를 내어, "식약처에서는 의약품 국제일반명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식약처는 "국내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는 해외 현황 조사라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오해할 여지가 있어 6월 12일 공고를 취소했으며, 향후 세부 연구내용 등을 명확히 해 재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NN은 복제약 제품명을 '제조사+성분명'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950년부터 시행해왔다.

현재 국내에선 복제약 제품명을 상품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성분명이 같아도 회사마다 제품명이 모두 다르다.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 당시 환자단체들은 환자들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성분을 알아야 겠다며 관련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2000년 의약분업 강행 이후 대한약사회 등 약계도 국민 편의와 제고약 관리 편리성 등을 이유로 지속해서 성분명 처방을 주장해 의료계의 강한 반발을 사왔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약품 선택은 환자의 상태와 약품의 효능, 안전성 등을 고려한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정부의 INN 관련 연구 추진을 강력히 반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INN 도입은 사실상의 성분명 처방이자 명백한 의약분업 파기"라며 "정부는 잘못된 의약분업으로 인한 2000년 의료대란을 기억해야 한다. INN제도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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