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소각·처리 업체 '갑질' 도 넘었다
의료폐기물 소각·처리 업체 '갑질' 도 넘었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05.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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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폐기물 제때 수거 안하고 되레 큰소리…처리 비용 2배 폭등
요양병원협회 "감염 우려없는 기저귀 의료폐기물 제외...총량 줄여야"
요양병원에서 배출하는 의료폐기물을 2주일 넘도록 수거·소각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로 부족으로 요양병원 의료폐기물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쓰레기 대란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요양병원에서 배출하는 의료폐기물을 2주일 넘도록 수거·소각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로 부족으로 요양병원 의료폐기물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쓰레기 대란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의료폐기물 수거·소각업체가 폐기물을 제때 수거하지 않고, 처리 비용도 올리는 등 갑질이 도를 넘어서면서 요양병원과 환자들의 피해와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A요양병원은 의료폐기물 수거계약을 맺은 K업체가 2주일이 넘도록 의료폐기물을 수거해 가지 않으면서 최근 전용 창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날씨가 덥다 보니 기저귀 악취가 2층 병실로 스며들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K업체의 태도는 더 황당했다. A요양병원이 왜 2주가 넘도록 의료폐기물을 수거해 가지 않느냐고 전화로 항의하자 K업체 관계자는 해명은 커녕 "소각장의 소각로 고장으로 앞으로 10일 가량 더 수거할 수 없으니 환경부에 배출자 보관 기간 연장신청을 하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런 횡포에 대해 A요양병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주일에 두 번 의료폐기물을 수거해 갔는데 올해 들어 1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더니 요즘에는 2주일에 한 번도 수거하지 않고 있다"면서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소각로 고장까지 났으니 앞으로 한 달 이상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라며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 기저귀 악취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K업체의 횡포는 이것만이 아니다. K업체와 의료폐기물 처리계약을 맺은 요양병원들은 지난해 kg당 400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K업체는 올해 들어 kg당 1000원으로 처리 비용을 올리겠다고 일방 통보했고, 요양병원들이 항의하자 계약하기 싫으면 맘대로 하라며 엄포를 놓았다.

A요양병원 측은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이 한 달에 300만원 선이었는데 수거비용이 폭등하면서 지금은 600만원 이상 들어가지만,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런 실태에 대해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의료기관들은 의료폐기물 수거·소각업체들의 담합으로 인해 업체를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의료기관들은 의료폐기물 수거업체들이 갑질을 하더라도 속수무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폐기물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의료폐기물 처리용량을 늘릴 수 없어 의료기관과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감염 우려가 없는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해야 폐기물 총량을 줄일 수 있고,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들의 횡포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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