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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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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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
10월의 해바라기처럼 태울 것이다
11월의 솔방울처럼 비울 것이다
12월의 장미처럼 버릴 것이다
 
 
대관령의 황태처럼 몸통을 말릴 것이다
원대리의 자작나무처럼 뼈를 말릴 것이다
까치밥으로 매달린 단감처럼 심장을 말릴 것이다
바위틈 사이 호두처럼 골수를 말릴 것이다
 
 
눈물, 산정의 마코르* 속눈썹 사이로
붉은피톨, 숭숭한 골다공 사이로
꿈결, 앙상한 가지돌기 사이로, 빠져나가
흰 구름 위로 날아갈 것이다
 
 
탈육한 흰나비 떼들,
바람의 결을 타고
어디, 아득한 허공 저편
별들의 굴 속에 홀씨로 묻히려나.
 
*아프가니스탄, 히말라야, 티베트의 산악지대에 주로 사는 솟과에 속한 포유동물
 
 
김세영
김세영

 

 

 

 

 

 

 

 

▶김영철내과의원 원장 / <미네르바>(2007) 등단/시전문지 <포에트리 슬램> 편집인/시집 <하늘거미집> <물구나무서다>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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