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자연인' 이승윤 "힘들지만 멈추지 않는다"
[피플&포커스] '자연인' 이승윤 "힘들지만 멈추지 않는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5.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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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관절 버텨주는 한 끝까지하고파"
"말벌 쏘여 의식 잃기도...응급실 의료진 없었다면, 오늘의 나 없을 것"
[의협신문]이 지면 개편을 계기로 의료계 인사 위주의 전형적인 인터뷰의 경계를 넘기로 했다. 의사는 아니지만 사회 곳곳에서 의료계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 회원 독자가 만나고 싶은 화제의 인물, 의사를 만나보고 싶은 내일의 스타 등을 찾아 간다. 보다 다채로운 읽을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피플& 포커스]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조금 쉬어가자는 쉼표도 담았다. <편집자 주>
ⓒ의협신문 김선경
'나는 자연인이다', '한끼줍쇼'  등에서 편안하고 건강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이승윤 씨.  ⓒ의협신문 김선경

운동도 방송도 오버페이스는 금물! 그의 몸매·방송 노하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오직 꾸준함과 성실함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는 솔직 담백한 '자연인' 이승윤. 도시방송(?)이 늘어났지만, 그 힘들어 보이는 <나는 자연인이다> 스케줄이 그에겐 가장 즐거운 '힐링 타임'이란다. 무뚝뚝한 상남자 같았던 '헬스보이'는 아이가 잠들 때까지 머리맡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노력파 아버지, 육아의 달인이다. 인터뷰 내내 상대방을 무장해제하는 그의 '편안함'은 최근 '이승윤 열풍'을 이끈 원동력이다.

[의협신문]은 2일 '자연인'으로 더 친숙한 방송인 이승윤을 만났다. 매니저와의 '상생 관계' 발언부터 의사가 됐다면 '정신과 의사'가 됐을 것 같다는 의외의 답변까지. 이승윤에게 방송에 대한 포부와 다이어터들에 대한 조언,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가능하게 해준 의료진과의 만남을 들어봤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인기가 많아진 것을 사실 잘 모르겠다. 사람이 많은 곳을 다니지 않아 더 그런 것 같다. 가끔 식당을 가거나 길을 걸을 때, 전보다 더 많은 분이 사진·사인을 요청한다. 그럴 때 조금 느끼는 정도다.

폭발적 인기를 끈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꾸준함과 성실함, 편안함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매니저의 활약도 한몫한 것 같다.

ⓒ의협신문 김선경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KBS 21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방송인 이승윤 씨. ⓒ의협신문 김선경

2008년 KBS 개그콘서트 '헬스보이' 코너를 통해 몸매의 변화를 매주 보여줬다. 11년이 지난 현재도 좋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다이어트는 사실 평생의 숙제다. 딱히 비결이랄 것이 없다. 사람들은 '프로 다이어터'라고 부르지만, 운동이 즐겁진 않다. 나도 힘들다. 힘들지 않으면, 배고프지 않으면 살은 빠지지 않는다. '10분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예전에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식스팩 만들기)을 많이 했다. 지금은 건강을 위해 하는 측면이 크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근력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 비중을 늘렸다.

다이어트와 씨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이미 알고 있는 걸 하면 된다'라고 해주고 싶다. 이미 우리는 뭘 먹으면 살이 찌는지, 몇 시에 먹으면 더 찌는지 다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라고 해주고 싶다. 다이어트를 할 때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단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꾸준함이다. "오늘 살 다 빼겠다!"는 마음으로 하거나, 너무 장기 플랜을 짜면 쉽게 지칠 수 있다. 적당한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생선 대가리가 들어간 카레를 먹은 장면이 화제가 됐다.
질문에서 나온 생선 대가리가 제일 힘들었다. 음식 종류 때문이 아니라 첫 회에 처음 접했던 '자연인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먹었나 싶다. 당시 프로그램이 파일럿 성격이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에 더욱 최선을 다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그런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했던 것 같다.

짱돌 넣은 된장찌개나 말린 개구리도 등장했다. 음식 먹고 탈이 났던 적은 없나?
신기하게 한 번도 없다. 스스로도 면역력이 참 좋은 것 같다 느낀다. 하지만, 가끔 날것을 먹고, 기분상 '찜찜한 날' 구충제를 복용한다. 구충제는 가족들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어, 함께 먹었다. 매니저도 함께 복용했던 거로 기억한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잘생긴 매니저(강현석)도 상당히 유명하다. 인기가 위협적이진 않나?
매니저와는 경쟁 관계가 전혀 아니다. 나이 차이도 크게 난다. 오히려 함께 상생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중년층은 나를 더 좋아하시고, 어린 친구들은 매니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공략 연령층이 다르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복면가왕' 출연도 화제가 됐다. 당시 30표 이상을 받으면, 매니저에게 포상 휴가와 포상금을 약속했다.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노래하는 프로그램은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었다. 이번엔 매니저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모두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도 하지 않았다. 30표가 넘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30표가 발표된 후 포상금 공약 사실을 들은 관객들이 즉석에서 금액을 불렀다. 300만원부터 시작해 400, 500만원까지 올라갔다. 안 되겠다는 생각에 300만원을 얼른 외쳤다(웃음).

30표가 나온 것은 진심으로 기뻤다. 매니저가 나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동기가 됐다. 노력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다. 누군가 "열심히 연습했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 

포상금은 바로 지급했다. 마침 '정글의 법칙' 녹화가 있어, 일주일 포상 휴가도 바로 줬다.

'아들 바보'로도 유명하다.
최근 스케줄이 늘어나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었다. 이 부분은 참 아쉽다. 이번 어린이날에도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이 있다. 아이가 "오늘은 자기 전에 와?"라고 물을 때마다 안타깝다. 스케줄을 마치고 밤 늦게 집에 갔는데 자고 있는 아이를 볼 때도 그렇다.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어제도 집에서 RC카 시합을 했다. 잠이 들 때까지 머리맡에서 책도 많이 읽어준다. 어제 RC카 시합을 할 때, 일부러 계속 져주니 아이가 자만하는 것 같아 '토끼와 거북이'를 읽어줬다. 아이가 시합 중, RC카가 뒤집히니 급한 마음에 손을 썼다. 아이에게 반칙을 쓰면 이겨도 찜찜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이기는 것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항상 느끼게 하고자 노력한다.

육아의 달인인 것 같다. 아빠로서, 방송인으로서 각각 점수는 준다면?
아빠로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더 어릴 땐 새벽에 잠에서 깨면 항상 먼저 달려갔다. 80점 정도 주고 싶다. 방송인으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60점 정도?

ⓒ의협신문
아들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 놓은 방송인 이승윤의 핸드폰 화면 ⓒ의협신문

으로 어떤 방송인이 되고 싶나?
편안함을 주는 방송인이다. 한 번에 불타올랐다가 금방 사그라드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운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부담없이 꾸준한 방송인이 되고 싶다.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하고 싶은 프로그램보다는 오래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다. 현재 프로그램을 한 지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인기가 높아지면 해당 프로를 그만둘 거라고 생각하더라.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전혀 아니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도시방송(?)이 늘어났지만, 가장 즐거워하는 스케줄이다. 제일 편안하고, 힐링이 된다. 배우는 것도 상당히 많다. 만약 프로그램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장 마지막 순서로 둘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애정이 크다. 자연으로 갈 수 없는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관절이 버텨주는 한,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의사가 됐다면, 어떤 과목을 전공했을 것 같나?
정신과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점을 듣는 일을 많이 해 왔다. 듣기를 잘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 예전에는 내 말을 하기를 더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걸 더 잘하게 됐다. 정신과 의사가 된다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힘든 분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의사가 있다면?
전라남도 화순지역의 병원 선생님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5년 9월에 촬영 중, 장수말벌에 쏘여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다. 응급실에서 조치를 취해 의식을 회복했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응급실 선생님들이 회복 후에도 성심을 다해 진료해 주셨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인터뷰도 할 수 없었을 거다. 나에게 또 다른 삶을 주신 분들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 지역이 멀다 보니,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가지 못했다. 여건이 된다면, 얼굴을 뵙고 인사를 드릴 생각이다. 꼭 들를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먼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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